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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서거2

'영원'을 사신 분 -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일까. 자연에 순응하는 삶은 아름답다. 자연 속에서 한 포기 풀처럼 들꽃처럼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에만 속해 있지 않다. 인간은 역사적 존재다. 자연 속에서 숨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라는 대기 속에서 숨쉬며 살아간다. 자연이라는 토대 위의 진보, 그것이 역사다. 역사는 공동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역사는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이자 미래이다. 모든 것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변하는 것이 세상사지만,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지만, 그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는 것, 공동체 안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일깨워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이 품은 ‘뜻’이다. 진리, 선, 아름다움, 존엄, 자유, 평화, 화해, 나눔, 일치, 창조, 투쟁, 저항, 변혁... 그 뜻이 모여 역사를 만들어.. 2009. 8. 19.
별이 지다 인간에게 불멸의 영혼이 있을까.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상이 아니고 오가는 감정도 아니고 삶에서 겪는 경험 그 자체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을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선 한 인간의 가장 맑고 순수하고 고귀한 어떤 정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멸하는 것이 있다면 그러한 것이리라. 그것이 사라진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 인간의 혼을 밤하늘의 별에 빗댄다면 그는 큰 별이었다. 크고 작은 수많은 별들이 가득한 이 우주 속에서 그는 떠돌이별이 아니라 먼 길을 인도하는 길잡이별이었다. 우주의 시간은 굽어 있어서 천만년 전에 사라진 별의 잔영이 오늘밤 우리 시야에 닿는다. 그 분의 빛도 그렇게 오랜 세월 우리 역사를 비추리라 믿는다. “역사를 믿는 사람은 결코 패배하지 않습.. 2009.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