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봉1 섯알오름에 드리워진 역사의 그늘 - 제주올레 11코스 세월이 흘러도, 시간이 지나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 있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가한 폭력의 흔적이다. 그 가운데 가장 끔찍한 것은 홀로코스트, 대학살. 수십만을 죽음으로 몰고간 킬링필드, 나찌의 육백만 유태인 학살. 인간이 인간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러나 히틀러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여 수많은 유태인을 죽게 한 '아이히만'은 괴물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다. 다만 조직의 명령에 아무 생각 없이 복종했을 뿐. 제주올레 11코스는 제주민의 삶과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길이다. 아침 안개가 내려앉은 들판 사이를 두 시간쯤 정처없이 걷다가 만난 양민 학살의 현장 '섯알오름'은 충격이었다. 4. 3 항쟁의 비극도 알고 있고 이승만 정권 때의 보도연맹 사건 등을 알고 있었지만,.. 2010.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