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낭1 [네팔] 침낭 때문에 하산을? - Annapurna Sanctuary 2 울레리에서 맞이한 첫새벽,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 때문에 잠에서 깼다. 밤공기가 워낙에 차갑기 때문에 얼굴을 가리지 않고는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하지만 어깨까지 시린 것이 이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낭을 살펴보니 오리털이 아니라 그냥 솜 침낭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간밤에 피곤해서 바로 누웠기 때문에 몰랐던 것이다. 포카라 현지에서 대여한 침낭이었다. 스스로 빌릴 수도 있지만 엄마가 염려스러워서 좋은 것을 빌리려고 일부러 여행사 매니저에게 대여를 부탁했었다. 내가 일일이 펴서 점검을 했어야 하는데, 한국 여행사라서 믿고 그러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예전에도 아무 문제없이 좋은 침낭을 빌렸던 터라 지금의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매니저가 우리를 속이고 오리털 대신 값싼 침낭을 빌린 것 같아서 화가 .. 2008. 2.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