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는 우기와 건기 두 계절이 있다. 우기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살피게 된다. 날씨가 화창하다가도 순식간에 비구름이 몰려와 소나기를 뿌리고 간다. 그럼 정신없이 옥상으로 달려가 빨래를 걷어야 한다. 햇살 쨍한 날은 빨래 잘 말라서 좋은 날이다.
모든 게 불편하지만 특히 힘든 건 손빨래다. 여기도 세탁기야 있지만 한국보다 훨씬 비싸서 잠깐 체류에 살 필요는 없어서 구입하지 않았다. 한국 가면 세탁기가 제일 반가울 것 같다. 그런데 햇볕이 드는지 비구름이 오는지 수시로 하늘을 살피는 일상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평화롭게 할 때가 많다. 아날로그적 일상이 주는 편안함, 자연과의 가까운 접촉 때문이 아닐까.
우기엔 꽃이 만발한다. 연중 봄날씨라 그런지 모든 풀과 나무가 꽃을 달고 있다. 그리고 비 그친 뒤면 하늘과 마을을 잇는 무지개가 선물처럼 찾아와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킨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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