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멘터리 축제에서 본 영화다. 한 인간이 이토록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했다.
오세이 선생님은 정보가 아니라 진정한 지식, 즉 배움의 기쁨, 배움의 가치를 배우는 학교를 세우는데 온 힘을 기울였고, 그것을 실천해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귀기울이는 것임을 그는 믿고 있었다.
그의 생애 말년은 더욱 감동적이다. 그는 말기 위암으로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데, 정맥주사를 맞으면서도 학교에 간다.
요즘 대부분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기에, 아이들이 죽음이나 죽어가는 사람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음을 안타까워한 그는 자신이 죽어가는 과정과 자신이 겪는 두려움을 수업의 주제로 삼고자 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삶에 대한 진지한 대화로 이끌어간다.
그가 '오소리의 선물'이라는 동화를 예로 들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 '추억'을 통해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는 우리는 그냥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니라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 감을 말하고 싶어했다. 마음과 마음으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고.
그리고 의사들의 예상보다 좀 더 버틴 그는 2학기를 다 마친 다음, 이틀 후에 바로 숨을 거두었다. 그 옆에는 그가 마지막 수업의 주제인 '인생'을 준비한 자료들이 고이 놓여 있었다. 방학하는 날까지 정신력으로 버틴 것이다.
오세이 선생님은 인생이란 무엇인지, 인간이 고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많은 이들이 그가 두려움과 맞서며 자기 삶을 통해 끝까지 보여준 용기와 인내를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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