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은 이 활동이 재미 없으셨던가 보다. 대구에 대한 글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지도부터 확인하는데 내 눈엔 비스듬한 코뿔소 모양 정도로 보이는 대구광역시 지도가 이 분 앞에서 담배 연기로 변신했다. 학습지 검사를 하던 중 잠깐 웃는다.
이 단원에선 대구의 역사를 다룬 글을 읽고, 대구근대골목을 중심으로 도심의 명소 31곳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했지만 자기들이 자주 가는 시내에 역사적 의미가 깃든 장소가 이렇게나 많은가 다들 놀라워한다.
이 중 ‘대구근대역사관’ 건물은 다음 차시에 배울 이육사 시인과도 관련된 장소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은행 대구지점이었다가 해방 후 산업은행 대구지점을 거쳐 근대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1927년 이육사 시인이 수인번호 264번으로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계기가 된 사건,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의 무대가 된 장소다(폭탄을 배달시킨 진범 장진홍 의사가 붙잡히면서 이육사 시인은 풀려난다). 한 번쯤 볼 만한데 전시 내용 중 모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너무 후하다는 게 단점.
도심의 여러 명소 중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서문시장!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지난 번에 언급한 바 있는 ’최제우나무’다. 전교생 중엔 딱 한 명이 그곳에 관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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