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지 헤는 밤??
이분은 중간고사에 충격 받으셨나. 국어파일 표지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별 헤는 밤' 모방시를 떡 하니 써놓았어요. "오답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이후엔 내용을 생략할 수밖에 없겠죠. ㅎㅎ
답지 헤는 밤
중간(고사)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오답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답지 속의 오답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오답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기말(고사)이 오는 까닭이요,
내년 중간, 기말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학교 생활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오답 하나에 슬픔과
오답 하나에 쓸쓸함과
오답 하나에 두려움과
오답 하나에 억울함과
오답 하나에 미안함과
오답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이하 생략...
국어시간에 공책을 쓰면 좋은데 나눠주는 자료가 많아 바인더파일로 바꾼 지 몇 년 됐어요. 파일의 삭막함을 좀 지우려고, 파일 첫장엔 아이들이 직접 표지를 만들어 넣는데, 한 반을 빼먹었더라구요. 자투리 시간이 안 나서 미루다가 잊어버린 듯. 그 반은 중간고사 치고 표지를 만들었더니 시험 얘기가 더러 보이고, 그 사이 친해졌는지 제 이름도 자주 등장하네요.
아이들 표지에 ‘별 헤는 밤'의 흔적이 아직 엿보여 즐겁고, 제 유투브 ‘구독/좋아요’에선 함박 미소를,, “삶을 담다”에선 그랬으면 좋겠다고 고개 끄덕끄덕..
“인생은 뭘까" 라는 제목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게 했어요. 열네 살의 질문. 인생은 뭘까...
인생은 뭘까요.. ㅎㅎ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