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문가가 보는 세상은 다르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 사람들의 욕망이 읽힌다. 그리고 그 욕망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가가 읽힌다. 낯설고 기이하게 여겨졌던 현상이 어느새 시대의 보편적 흐름이 된다. 그들은 미래를 앞서 보는 사람들이다. 혼술, 혼밥, 반려동물, 무인카페, 이런 낯선 단어들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왔듯이 지금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변화는 어느새 시대의 상식이 된다. 그러므로 저자가 말하듯이 "일어날 일은 꼭 일어난다."
저자가 목격한, 반드시 다가올 미래는 "분화하는 사회, 장수하는 인간, 비대면의 확산"이다. 우리는 혼자 살고 좀 더 작은 집단으로 가고 있으며, 과거보다 훨씬 오래 살고, 비대면이 확산된다. 기술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기 때문에. 지난 20년간의 데이터를 통해 목격되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변화의 상수다.
삶의 전방위에 걸쳐 이루어지는 자동화, 그리고 데이터를 통해 과정과 결과가 모두 검증되는 투명한 사회의 정착, 이 두 가지가 위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또 촉진하는 원동력이다. 신뢰가 있어야 재택근무가 가능하기에. 그렇다면 자동화되고 투명화되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무엇일까. 진짜가 아닌 가짜, 진정성, 라이프스타일 같은 것이다. 기계로 대체 가능하지 않은 것, 컨텐츠 크리에이터나 플랫품 프로바이더가 미래에 가장 유망한 업이 되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자는 또 말한다.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그래서 미래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이 책의 논지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과 탐색으로 귀결된다. 기술이나 기예보다 저작권, 나의 가치가 중요한 세상이 온다. 저자에 따르면 이제 '창의'를 갖지 못한 숙련은 의미를 얻지 못한다. 내가 오리지날리티가 있는 진짜여야 하고 그 진정성으로부터 메시지가 흘러나와야 한다. 기업도 물건이 아니라 가치와 비전으로 평가받는다. 물건이 아니라 상징, 나아가 나의 이야기를 파는 시대다. 나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대, 그 메시지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사방으로 전달되는 시대. 과거와 전혀 다른 세상이다.
그런 시대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으려면 '고민'의 총량이 깊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깊은 걸 만들어야 한다. 전문성과 창의와 숙고의 결과를 파는 것이다. 바야흐로 개인이 굉장히 성숙해져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젊은이 뿐 아니라 이미 직장에서 자리잡은 40, 50도 조직의 일부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 자기 삶을 총체적으로 돌아보고 어떤 분야에서 자기만의 깊이와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할 지 고민, 또 고민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몹시 피곤하고 고되지만, 자기만의 시야와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면 자기를 맘껏 꽃피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올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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