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헤르만 헤세 단편이 나온다. 작가 소개를 하려고 집에 있는 헤세 책을 찾아보니 5권이나 되었다. 유리알유희만 십 년 전쯤 다시 읽었었고, 나머지는 약 30년만에 펼쳐보는 책들이다. 종이가 누렇게 바랬다.
헤세를 잊고 산 지 오래되었는데 책장을 펼치니 이 작가의 어떤 점이 그토록 매혹적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방랑하는 영혼, 성과 속 사이의 경계에 선 인간, 자기다움이란 무엇이며 사랑과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 작가가 자기 생애 전반에 걸쳐 묻고 또 물었던 '구도'의 과정이 크눌프와 데미안과 싯다르타의 입을 빌어 쓰여 있었다. 특히 데미안의 첫 문장은 지금봐도 후덜덜~~
"나는 정말 나의 내면에서 저절로 우러나는 대로 살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그런데 왜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웠을까?"
도서관에서 새로 빌린 정여울의 '헤세'는 인간 헤세가 어떤 사람인지 실감나게 전해주었다. 오랫동안 반했던 작가인데 헤세를 잊고 살았구나 했다.
데미안, 싯다르타 … 주말에 다시 읽어보자.
정여울의 '헤세'에 나오는 문장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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