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고 싶었다.
내 앞에 펼쳐진 드넓은 미지의 세계를
직접 보고 싶었다.
가능한 한 멀리, 발길 닿는 가장 먼 곳까지
내 시야가 닿기를 바랬다.
젊음을 거기에 썼다.
오랜 시간 걸었고
많은 풍경을 보았다.
처음엔 모든 게 새롭고 설렜지만
길이 밝음과 희망만 준 건 아니었다.
구불구불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하는 길이
어느 순간 지겨워지기도 했고,
무얼 찾고 있는지 희미해진 나날도 있었다.
찾는다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하게 다가온 날도 있었다.
내가 찾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곳은
내 마음속이라는 것을 나는 왜 여태 몰랐을까.
내가 소망하는 진실하고 청명하고 아름다운 세계는
오직 마음에서만 찾을 수 있는데..
불나방처럼 이익을 좇아가고
서로가 서로를 집어삼키는,
살아남기 위해 분투에 분투를 거듭하는
이 현실 세계 속이 아니라...
이제 나는 변화무쌍한 현실 세계가 아니라
내 마음의 세계와 더불어 살고자 한다.
흔들리지 않는 평화와 잔잔한 행복이 있는 그곳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향기 가득한 비밀의 숲
침묵 속에 단단한 언어가 탄생하는 곳
밖은 찬바람이 휘몰아쳐도
그 안은 난롯불이 조용히 타오르는 곳
내가 창조하는 마음의 세계와 함께
남은 날들을 걸어보고자 한다.
깊은 아름다움 속을 걸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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