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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사회, 과학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정희원

by 릴라~ 2023. 8. 5.

50을 지척에 두고 만 나이 사용 덕에
40대가 조금 더 연장되었다.
40 후반이 되니 주위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한다.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이제 노화가, 그리고 죽음이
조금씩 두렵게 다가온다고. 
 
본인의 신체적, 정신적 노화가 감지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부모님들이 슬슬 아프기 시작하는 나이고 
그런 주변의 변화가 자신의 갱년기 증상과 맞물려
삶에 대해 좀 더 우울한 전망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40 초반은 아직 30대의 분위기가 이어지므로
40 후반과는 생각하고 느끼는 게 하늘과 땅 차이다.
불과 십 년 가까이 더 흘렀는데도

삶의 변화는 마치 수십 년 더 흐른 것 같다.
내 경우 사십 초반에 갑작스런 부친의 죽음을 맞이했기에
그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사십 후반은 혹은 갱년기는
이전과는 많이 생소한 삶의 사태일 것이다.  
인생 전반기가 끝나고 바야흐로 후반기에 접어든 것이다. 
 
노후 준비라고 하면 흔히 자산 관리와 건강 관리를 들고
우리의 상상력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 책은 노년을 바라보는 관점 면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새롭고 신선했다. 
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자본주의의 편안함이 노화를 앞당긴다."
 
더 많은 것을 갖고자 하는 삶의 방식,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물질적 풍요와 쾌락의 총량을 늘리고자 하는 삶의 방식은 
뇌의 도파민 중독을 낳는다. 
그렇게 장기적으로 몸에 해롭지만 잠깐의 쾌락을 선사하는
인위적인 자극에 길들여진 뇌는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 각종 대사질환을 가져오면서
결국 고통의 총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건강한 나이듦을 위해서는
삶의 '내재역량'을 고려해야 한다. 
소비자본주의가 끊임없이 조장하는 탐진치에서 벗어나 
독서, 묵상, 운동 등 인류에게 오랫동안 행복과 만족감을 주었던
원천을 재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재점검해야 한다. 
저자는 내재역량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4M을 든다.
식습관과 건강 관리를 포함하여 마음건강, 운동, 나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가 그것이다. 
일을 마치고 따로 운동하기보다는 신체의 이동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단다.
즉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는 등 차를 타지 않고 직접 이동하면서
신체를 움직이도록 생활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산 관리를 할 때 전체 자산의 일정 부분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듯이
자신의 역량의 관해서도 안정적인 것만을 계발하지 말고
일정 부분은 불확실하거나 도전적인 것에도 투자하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10~20퍼센트 정도는 새로운 역량을 기르는데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삶을 더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책을 다 읽고나니 저자가 말하는 '느리게 나이듦'은
불교 선사들이나 청빈한 종교인들이 강조해온 삶의 방식과 일치한다.
탐진치가 마음을 가장 병들게 하는 원인이라면
이 풍요의 시대에 현대인들이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이유를 알 법하다.
소비와 욕망의 고리를 끊어야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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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을 좇고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공허감을 느끼는 것은 중독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초강력 합성마약에 중독된 것이 아닌데도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의 뇌가 이렇게 작동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개인적으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고통이며 사회적으로는 인류의 공멸이다. 다행히 끊임없는 자극 추구와 공허, 무욕과 평온의 근원은 사람의 동기와 보상에 대한 신경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많이 밝혀졌다. 그리고 스토아학파와 노장사상, 불교에서 이야기했던 삶의 태도와 사람의 뇌가 설계된 방식을 함께 이해하면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뇌를 회복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소비로 인류 문명의 멸망을 늦춤과 동시에 평온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p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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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중독'이라고 하면 술, 담배, 마약을 떠올리지만, 보상을 만들어내는 모든 자극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중독회로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앞 장에서 살펴본 초가공식품은 이 중독회로를 잘 형성한다. 실험을 해보면 사람과 설치류 모두 당부하가 높은 식품에 쉽게 중독이 된다. 사람은 특히 당부하가 높으면서 지방까지 함유된 식품을 좋아한다는 것이 몇몇 임상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중독과 보상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한 사람들이, 사용자의 의존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게임이나 SNS, 쇼핑앱, 투기거래를 부추기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등을 개발한다. 무한 경쟁의 플랫폼경제 사회에서 새로운 강자가 끊임없이 나타나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2019년,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의 경쟁 상대가 인간의 수면이라고 말했다. 잠을 줄여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은 보상을 주는 자극을 찾느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행위이므로 정확하게 중독의 정의에 부합한다. 이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시대를 넘어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인 틱톡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더 강하고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보상(도파민)의 자극제가 계속해서 시장에 나오고, 현대인은 이러한 자극에 끊임없이 탐닉하고 있다. p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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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두 배 네 배 더 벌어서 더 좋은 술을 더 많이 먹고 좋은 차를 여러 대 구입하며 화려한 별장을 여러 채 갖고 거대한 요트와 항공기까지 소유하면서, 매일을 유흥과 향락으로 가득 채워도 행복하지는 않다. 그래서일까. 나중에는 국가를 장악하고 그마저도 더 가지려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상황에 빠져 있던 전형적인 사례가 아돌프 히틀러다. 술과 암페타민을 비롯한 여러 도파민 자극원에 푹 빠져 살면서 나중에는 전두엽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불가능해졌고, 도파민 결핍증상으로 파킨슨병과 유사한 상태에 빠지기까지 했다. (...) 이 원리를 이해하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물질적 풍요와 육체적 쾌락이 왜 의미가 없는지를 깨닫게 된다.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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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업화 이전부터 시간을 보내던 방법인 풍경 보기, 새와 벌레의 소리 듣기, 묵상, 독서, 악기 연주, 산책 등은 충분히 많은 보상을 주는 활동이었다. 이제는 이러한 활동으로 얻는 보상의 정도가 스마트폰이 주는 보상 강도를 이기지 못한다. SNS 게시물을 확인할 때, 메신저 알림음이 울릴 때, 메일이 올 때, 새로운 동영상을 발견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이 훨씬 강력하다. 결국 스마트폰 화면을 제외한 실제 세상은 흐린 흑백 화면처럼 바뀌어 보인다. 헤로인 중독자의 눈에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업무는 따분하게 느껴지므로 직장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자기를 돌보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 여가시간이 생기더라도 뇌는 쉬지 못한다. 독서, 묵상, 운동 등의 활동이 삶에서 빠지니 신체와 정신 건강이 나빠진다. 몸과 마음의 상태를 느끼는 센서가 무뎌져서 잘못된 긴장이 깃들면, 이 긴장은 다시 불필요한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서 우울, 불안, 수면장애, 통증, 식욕조절장애, 만성염증과 대사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고통의 총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결국 쾌락의 총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틀렸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쾌락의 총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비만 늘고, 경제적으로 궁핍해져(돈이 아무리 많아도 궁핍을 느끼게 된다) 고통을 받고, 가속노화 사이클에 빠져서 더 빨리 아프고 더 오래 고생하게 될 뿐이다. 욕심은 두 배 네 배씩 늘지만 그렇게 즐겨 봐야 만족의 크기는 재조정된다. 사람은 누울 수 있는 반 평의 공간만 있어도 충분하고 하루에 2,000킬로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이 전부인 생물학적 존재인데, 기하급수적 마법에 걸려버리면 아방궁을 짓고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게 2,000을 가지면 4,000을 만들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는 상태가 반복된다. 일찌감치 공(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개념)과 무소유를 이야기했던 석가는 이 진리를 현대적 분자생물학 기법이나 fMRI, PET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이천 년 전에 깨달았던 것이다.
 
반대로 이 적응 개념을 이해하면 몸과 마음에 유익하고 사회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삶을 설계할 수 있다. 삶에서 어떤 자극원이 지금 도파민을 분비시키는지 알고, 해롭고 강력한 것들부터 덜어내는 식으로 '도파민 리모델링' 일지를 적어보자. 예를 들어 단것이나 술이 당긴다면 언제 당기는지, 그때 마음은 어땠는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냥 목이 말랐던 것인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은 아닌지, 당이 든 음료수나 맥주를 마시는 대신 물 두 컵을 마시고나니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록해본다. 같은 방식으로 잠들기 전에 유튜브 대신 책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지하철에서 구부정하게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바르게 앉거나 서서 호흡에 집중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등을 매일매일 간략하게 기록해보는 것이 좋다. p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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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역량은 세계보건기구가 2015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내재역량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기능 요소 모두를 종합적으로 점수화한다. 질병 유무, 혈압, 운동시간 등 가시적인 건강지표뿐만 아니라 적절한 휴식, 마음챙김, 인생의 목표와 자기효능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다. 삶의 요소를 다면적으로 관리해야 건강한 나이듦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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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시험을 통과하거나 규제에 맞추기 위해서 최단시간에 최소한의 요건만 습득하려 한다. 이러한 모래성 같은 역량으로는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할 수는 있어도, 그 업무를 통해 성취감을 얻거나 업무 관례상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분석하는 등의 고차원적인 사고활동을 수행하기는 어렵다. 반면에 몰입을 통해 어떤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습관화되면, 그 습관에 따라 점차 역량이 깊고 넓어질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더 적은 노력으로도 새로운 역량들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된다. 어느 정도의 불편을 연습하는 것이 크고 장기적인 편안함을 만들게 되는 셈이다. p14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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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에 대한 집착, 갈애가 커지면 자아는 자기와 다른 사람, 이 세상 모두를 객체로 만들어버린다. 이렇게 자아가 다른 사람과 살아있는 동식물을 객체화하는 현상은 약탈, 학대, 살육, 전쟁 등 세상의 모든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불교에서는 삼독 등 나쁜 의도에 기반한 말과 행동(악업)이 언젠가는 나쁜 결과로 돌아온다고 설명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가속노화다. 번뇌의 악순환을 내버려두면 그 업보로 미래의 자기(4M)가 위협받는다. 가속노화에 빠진 삶은 더 오랜 기간 고통을 경험하도록 자기를 빚어간다.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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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독의 악순환은 세 가지 방법(삼학)으로 제어할 수 있다. 첫째, 고정된 실체로서 자아가 있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혜). 자아의 욕심은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도파민의 밑 빠진 독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비교가 자아를 끝없이 자극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탐욕, 분노, 어리석음의 삼독은 사람들의 행동을 조작하고 돈을 버는 현대의 소비자본주의를 구성하는 장치다. SNS를 포함한 플랫폼자본주의의 모든 기제는 사람의 이 근본 심리를 이용한다. 이 책에서 서술한 사람의 뇌구조를 폭넓게 이해하면 4M을 해치는 여러 가지 요소들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자각할 수 있다. 이러한 자각을 통해 자아 강화와 비참함의 악순환을 탈출하라. p15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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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학을 실천하면 마음의 엔트로피가 더 낮은 상태, 내재역량이 더 높은 상태의 마음건강을 빚는다. 삼학을 통해 자아라는 점이 흐릿해지면 그동안 먹고 마시고 싶던 것들, 갖고 싶던 것들, 이루고 싶던 것들, 화나게 하던 것들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의 탐욕과 분노가 가속노화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쇠사슬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 것이다. 오래전에 사람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자아가 만드는 가속노화 사이클을 제어할 방법을 정립했던 불교가 놀라울 따름이다.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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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자체도 마찬가지다.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자가 정리한 지식의 요약본 또는 그중에서도 핵심만 모은 것을 시험에 대비해서 외우기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공부하면 시험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지금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학문의 전선을 넓혀왔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반대로 번거롭더라도 꾸준히 근본적인 사실관계와 전문가들의 사고과정을 따라가는 연습을 하면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생각의 틀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학문적 지식이 형성되는 과정에 토대가 되었던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p22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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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본주의는 인간의 고통과 불행의 근원인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연료로 삼아 유지된다. 전 지구인을 여러 번 먹이고도 남을 열량이 정작 육류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느라 기아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은 소비자본주의 때문에 인생의 목표를 잘못 설정하고 주어진 시간과 체력, 정신력을 잘못 분배해서 4M을 훼손한다.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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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위치재(positional goods)다. 경제학자 소스타인 번드 베블런의 이름을 따서 베블런재(Veblen goods)라고도 한다. 위치재는 사물의 사회적인 가치 또는 상징적 가치가 사용가치를 압도해서, 그 사물을 소유함으로써 스스로의 위치를 과시하거나 자존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위치재는 사람들의 선호 정도와 직결되며 심지어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소비자본주의체제에서 사람들은 입고 꾸미고 먹고 즐기는 것으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며 사물의 상징적 가치는 사용가치를 압도한다. (...)
 
안타깝게도 스트레스가 많고 4M이 안정되지 않으면 위치재를 구입하거나 경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커진다.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사람들이 명품 소비에 집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때의 소비 행위는 도파민 결핍을 일시적으로 채워준다. p23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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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은 재화를 소유해도 인간의 도파민 분비 체계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는 없다. 또한 소비자본주의의 연료로 활활 타오르는 욕망을 한두 가지 생활습관을 교정해서 가라앉혀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장구벌레로 그득한 연못 옆에서 파리채를 들고 모기를 잡으려는 노력과 마찬가지다.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재화가 아니라 4M의 요소들에 대한 돌봄이다. 4M이 충만하여 특히 마음챙김이 잘된 상태에서는 자아의식과 몸, 마음을 재구성하여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돈, 물건, 유명세, 인기 같은 자아에 집착하는 마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이 돈, 물질적 소유 같은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자아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몸과 마음 그리고 다른 사람과 세상을 모두 학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다.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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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본주의가 삶에 끼쳤던 불필요한 해악을 자각하고 가볍고 건강하게 삶을 재편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동안 추구했던 삶의 지향점 자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속노화에서 자유롭고 오랫동안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는 소비와 욕망이 삶의 4M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또한 소비가 아닌 자기돌봄과 휴식을 통해 더 깊은 즐거움과 회복을 얻는 방법을 실천해볼 것을 권한다. 삶에 축적된 불균형,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내외부의 자극 때문에 휴식하지 못하는 두뇌, 수면부족과 소진된 기력을 회복하는 치유의 시간, 내재역량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용기 있는 여정은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자아의 갈증과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p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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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는 것도 삶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 잘못된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돈을 살 수 있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한 욕망 충족의 도구로만 여기는 생각이다. 두 번째는 돈 자체를 목적으로 두는, 스스로 돈의 노예가 되는 생각이다. 이 두 가지 잘못된 사고방식은 혼재된 경우가 많다. 그분만 아니라 탐욕, 분노, 어리석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압도적으로 강력해지면 도리어 사람의 머릿속은 본래 4M을 위한 도구였던 돈에 지배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불안과 공포, 욕망이 뒤섞인 상태로 돈이 삶의 목표가 되어 4M을 모두 파괴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일수록 정작 안정적이고 충분한 내재역량을 축적하지는 못한 경우가 많다. 마치 대사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전체 칼로리 섭취량만 억지로 맞추다가 결국에는 비만이 더 심해지는 것과 같다. p2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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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부의 체계는 '나에게 중요한 것'의 형성 과정에서 만들어지며 지금까지 이 책에서 다룬 내용을 포함한 다음 몇 가지의 방법으로도 만들 수 있다.
 
1. 소비자본주의사회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의 본질적 사용가치와 부차적이고 불필요한 가치들을 분리하는 안목을 키운다. 
 
2. 역량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정비한다.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활동들 자체가 삶의 만족감과 보상을 주며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을 유지시킨다. 수입은 이러한 활동에서 부차적으로 발생한다. 혹시 태만이나 과잉이 4M을 갉아먹지는 않은지 조심스럽게 확인한다. 역량 포트폴리오가 사회경제적 자본을 서서히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3. 생애주기 관점에서 이동성, 마음건강, 건강과 질병을 관리한다. 질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적은 돈이 들고 조기에 관리하는 데 약간의 돈이 든다. 하지만 진행된 질병의 결과를 치료하거나 이로 인해 발생한 여러 장기의 기능이상이나 장애를 회복하는 데는 막대한 돈이 든다. 
 
4. 적절한 방법으로 경제적 자산을 관리한다. 돈의 의미와 역할을 이해한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자신의 구매력을 유지할 방법을 공부한다. p25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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