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보고 운동권 이야기인 줄 알았다.
차라리 그랬으면 더 감동이 깊었을 것이다.
박종철 군 이야기라든다.
김광석의 노래가 그 시대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뮤지컬 '그날들'은 창작 뮤지컬이다.
아, 진짜 스토리가 아쉬워도 너무 아쉬웠다.
경호원 두 명과 통역사 한 명이 주인공인데,
아니 왜 안기부가 통역사를 죽이냐고.
그 이유는 어디에도 안 나오고, 경호원 두 명의 캐릭터도
분명하지 않았다. 이 뮤지컬을 보면서 '노트르담 드 파리'나 '레미제라블'이
왜 그렇게 대작인지 바로 이해가 갔다.
캐릭터가 분명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날들'의 캐릭터 세 명은 딱히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다.
대통령 딸래미도 영 이해 안 가고 어색.
그래서 1부를 볼 때는, 아니 스토리가 왜 이래,
내내 중얼거리며 보다가 2부에서는 대강 스토리를 이해한데다
김광석의 노래가 워낙 출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울면서 보고 있었다.
그만큼 노래가 주는 힘이 크다.
김광석의 노래를 3시간이나 듣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 만족스러운 공연이긴 했으나, 그럼에도
스토리는 너무나 너무나 아쉬웠던,
그런 뻔한 스토리에 김광석의 노래가 너무나 아까웠던
그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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