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독립출판. 실은 그 사이는 글을 새로 쓰지 못했고, 나와 D가 아주아주 옛날, 이삼십대에 주고받은 편지 200여 통을 모아서 엮어보았다. D 생일선물로 주려고.
분량이 많아서 편집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메일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면 한 줄씩 다 띄어져서 한글파일에 붙기 때문에... 2월에 대강 편집을 다하고 3월 정신없이 보내다가 이제야 정리해서 마무리. 오타는 계속 나온다. 바쁜 일 지나고 한 번 수정해야겠다.
자그마치 451쪽이라서 분량이 많아 그런지 책값이 2만원이 넘는다. 이걸 누가 2만원 넘게 주고 사보겠냐 싶어서 책 만들기에 돈을 하나도 안 들이기로 했다. 표지도 부크크에서 주는 무료 표지. 무료 표지는 날개가 없기 때문에 알라딘 등 인터넷서점에는 입고가 안 되지만, 뭐 살 사람도 없으니 괜찮음. 그냥 우리 두 사람 개인 소장용으로, 그리고 가까운 지인 몇 사람에게 줄 선물용으로 몇 부 인쇄하려고 만든 책이다.
우리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두꺼운 책으로 다시 만나니 또 느낌이 다르다. 아니 대체 그 시절에 우리 둘은 무슨 편지를 그렇게 길게도 썼지? 2024년 삶의 속도와 감각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지금 봐도 믿을 수 없는... 이메일을 그리 길게 썼던, 지나간 한 시대의 추억이자 청춘의 흔적...
<책 소개>
만 12년 동안 편지만 주고받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첫메일이 오고 갈 때는 인연이 그렇게 길게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2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갔지만 두려움과 오해로 길은 자주 엇갈렸습니다. 이 책은 만남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 두 청춘남녀의 편지 모음집입니다. 서로를 향한 깊은 귀기울임의 흔적이면서 한때 우리 모두의 것이었던, 젊은 날의 이상과 동경, 방황과 상처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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