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년이 지났다.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많은 일을 하시고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셨을까...
그 사이 나도 나이를 먹고 먹어서
쉰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것도 만 나이 덕분에...
콘서트 중간중간에 나오는 노대통령님 영상을 오랜만에 보면서
그분 말씀이 생경했다. 세상에..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
어쩜 저런 영웅 호걸이 나왔을까 해서...
나는 그분의 '말'을 사랑했다.
그분처럼 쉽고 깊이 있고 품격 있는 '말'을 구사하는
유명인을 보지 못했다. 그 말들은 하나같이 그의 삶과
그 삶을 관통하는 실천에서 우러나왔고
우리의 심장을 툭툭 치고 가는 위대한 말이 되었다.
그는 갔지만, 언론은 그를 제거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죽음을 목격한 수많은 이를 다 죽일 수는 없다.
그 말들은 우리들 가슴에 남아 있고
아마도 역사 속에 영원히 남으리라.
추모문화제 공연팀이 다 좋았다.
고민석의 색소폰 연주, 조진영밴드의 감미로운 노래,
윤상과 아프리카밴드의 열정 넘치는 무대, 다 좋았지만
강산에는 역시 최고였다. 앞의 팀들이 훌륭한 가수라면
강산에는 아티스트구나 하고 느껴진 무대.
그리 힘을 들이지 않고도 어쩜 저렇게 무대를 흥이 넘치게 끌고 가나 했다.
강산에를 봐서 행복했던
노무현대통령 15주기 추모문화제...
우리 사회는 아직, 사람다운 세상을 느끼게 하는
적절한 말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누군가가 온다는 것은 새로운 '말'이 온다는 것이다.
내가 D를 좋아한 이유도 그럴 것이다(요즘 D로부턴 도통 '말'이 안 오지만)
선율에 실린 강산에의 '말'이 참 좋았다.
'와그라노'는 라이브로 들으니 제맛...
책을 읽건, 음악을 듣건, 사색을 하건
나는 언제나 새로운 '말'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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