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계속되는 날이면 한옥집이 생각난다.
대청 마루에 앉아서 처마 밑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고운 벗과 차 한 잔 나누고 싶다.
아침부터 장맛비가 내리던 일요일, 먼 데서 손님이 찾아와서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운치가 있는 절, 운문사에 들렀다.
운문(雲門), 구름문....
극락교, 불이문 안을 엿보며... 염주 나무...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어 더욱 아쉬웠을까..
저 문 너머로 걸어가면 딴 세상과 마주칠지도...
만세루에 앉아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친구는 이제 '낙숫물'이란 말이 사라질 것 같다고 한다.
대웅보전 지붕 위의 이끼가 정답다.
안녕, 친구... 그대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맘에 드네..
저 꽃문을 열면...
저녁 공양을 위해 아궁이에는 불이 타오르고...
不二, 둘이 아니라 하나인 세계...
꽃은 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사리암, 한 시간 정도 땀흘리며 올라갔다.
사리(邪離), 사사로운 것을 떠난다는 말인가...
삿된 것을 벗어버리고 돌아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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