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도를 살아가는 인간(성서와인간 10)
카테고리
지은이
상세보기
예수회 송봉모 신부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 열번 째 <일상도를 살아가는 인간>. 얇작해서 좋다. 쉽고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어 이 시리즈 열 권이 다 마음에 든다.
그리스어로 '때'를 가리키는 말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카이로스>로 영원을 향한 시간, 생의 전환점을 가져다 주는 구원의 시간을 가리킨다. 또 하나는 <크로노스>로 흘러가는 시간, 그저 소모되고 마는 시간을 가리킨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처럼 우리 삶도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일상적 시간인 크로노스, 언젠가는 쓸쓸히 사라지는 삶. 허망한 삶. 다른 하나는 구원의 시간인 카이로스. 사랑하고, 의미를 추구하며, 나날이 새로워지는 영원한 삶.
내 삶이 얼마나 카이로스적인지 깊이 반성했다. 나의 하루가 얼마나 덧없이 소모되고 있는가 들여다보니 끔찍했다. 일상의 비참함을 넘어서는 길은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것. 우리의 시간이 영원에 닿는 그런 시간이 되지 못한다면 길게 산들 아무 소용 없다.
그렇게 구원의 삶을 살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 길을 제시한다.
첫째,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
바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해서, 바쁜 일에 치이지 말고 정말 중요한 일들을 우선적으로 하라는 것.
둘째, 선택과 결단의 삶.
습관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환경의 주인이 되어, 매순간 선택하고 결단하라는 것.
셋째, 가상적 걱정을 멀리함.
실제의 걱정과 가상의 걱정을 구분하고, 세상사 모든 것이 사소한 것임을 깨달을 것.
그럴 때, 우리는 영원을 향한 길목에 서서 '아메림노스' 즉 걱정하지 않는 자로 살아갈 수 있으며 하느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한다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은 의미라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는 있는 자로서이다(I am)'의 야훼 하느님은 일상도(The way of everyday life)의 하느님, 하느님은 어제와 내일을 모른다. 오늘 이 순간만을 아시는 분.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
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
오늘처럼 중요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
(토마스 칼라일)
taize, El alma que en amo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