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훈이는 키가 작아 맨 앞에 앉았고 대훈이는 덩치가 커서 맨 뒤에 앉았다. 이 둘은 단짝 친구처럼 늘 같이 다녔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교사들도 다들 재미있어 했다. 키 차이도 많이 났지만 하얗고 갸름한 얼굴의 상훈이는 초등학생처럼 귀여웠고, 여드름이 숭숭난 대훈이는 고등학생 이상으로 능글능글해 보였기 때문이다.
수필을 쓰는 시간에 상훈이는 친구 대훈이와의 이야기를 소년다운 감수성으로 그야말로 순수하게 풀어놓았다. 나는 글을 읽으며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그 모습이 상상이 갔다. 상훈이가 둘 사이의 우정이 돌탑을 쌓은 것처럼 굳건하다고 어른스럽고 진지하게 표현하여 살짝 감동하기도 했다. 이 둘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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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난 것은 2년 전이었다. 내가 나이 13살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 되어 처음 그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날 노려 볼 때도 있었다. 그때까지는 아직 몰라서 말을 걸 어떠한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방과 후 그는 농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말을 꺼냈다.
“나도 농구해도 되나?”
그는 대답했다.
“응, 그래”
나는 원래 친구를 잘 사귀는 편인데 그에게는 그다지 할 말이 없어 친구라고는 할 수 없는 시기였다. 그러나 그때부터 나와 대훈이의 친구의 인연은 시작된 듯했다. 우연히 대훈이와 집도 같고 취미도 같아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공통점이 많지만 다른 점도 좀 있었다.
그때 대훈이는 지금과 못지않게 나와 키 차이가 좀 나서 그랬다. 매일 방과 후 농구를 하면서 그와 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서로를 알아갔다. 내가 본 대훈이는 아주 순수하고 해맑고, 착한 아이이다. 야동을 본다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은 믿지 않는다. 그에게 대한 신뢰가 마치 돌탑을 쌓은 것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점점 더 좋은 친구가 되어가고 있을 때 즈음 우리 사이에 무거운 벽 같은 것이 우리를 가로 막는 듯했다. 바로 중학교 진학 이였다. 그러나 우연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같은 중학교에 가기로 결정되었다. 나는 ‘이것은 우연일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우리는 갈라졌다. 물론 새로운 친구가 많이 생겼지만 대훈이가 약간 그립기도 하였다. 그럴 때 즈음 우리는 농구 대회에 나갔다. 비록 지긴 했지만 대훈이와의 우정이 더 굳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인 나는 다시 그와 같은 반이 되었다. 이렇게 대훈이와 나는 끊어 질수 없는 우정 같다. 나와 대훈이는 옛날부터 동고동락을 함께한 친구였기 때문에 그가 다른 친구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김대훈 그는 나의 영혼의 친구 같은 느낌이 들면서 ‘우정’ 이란 단어를 진심으로 느껴지게 해주는 좋은 친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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