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대대적으로 학생 두발검사를 하였다. 두발검사를 하기 전 짧은 쉬는 시간에 어떤 재미있는 제안이 나왔다.
“나 이번에 머리 검사 걸리면 반삭 할 꺼다! 같이 반삭 해볼래?”
정헌이가 말했다. 정헌이는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는 아이라서 이번에도 장난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나도 반삭 할래! 너도 같이 할래?”
이렇게 '반삭원정대'가 만들어졌다. 나, 정헌이, 대훈이, 승희.
그리고는 두발검사가 있었다. 두발 검사에 걸린 사람들은 나, 정헌이, 대훈이, 승희, 그리고 다른 아이 몇 명이 걸렸다. 선생님들이 연단으로 올라 가셔서 우리들에게 설교를 하셨다. 그냥 머리 잘라오라는 말만 하면 되는데 우리들의 머리보고 치사한 머리라며 설교를 하셨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이름을 적었다. 이름을 적는 선생님들께 아이들은 억울하다며 선생님께 항의를 하였다. 나도 그닥 머리는 긴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의를 한번 해보기로 하였다. 우리 반 아이들의 이름을 적는 시간이 되고 반삭원정대들은 용감하게 자신들의 이름을 적었다. 그리고 난 용감하게 선생님께 항의를 하였다.
“선생님! 제 머리는 그렇게 안 길어요!”
그러자 선생님은 차갑게 말하셨다.
“뒤로 돌아봐”
뒤로 돌고... 손이 떨렸다.
“넌 별로 머리가 길지 않네.. 그냥 가라”
순간 세상을 가진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나의 모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날 오후 5시... 약속장소에는 정헌이와 나 밖에 없었다. 오지 않은 겁쟁이 김대훈과 변태 조승희가 설마 오지 않을까봐 계속 전화하여... 집 밖으로 끌어내는 것을 성공했다. 반삭원정대의 모든 멤버가 모였다. 모두 비장한 마음으로 최후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미용실로 당당하게 걸어갔다. 토요일이라 미용실에 사람이 꽉 차있었다. 그러나 딱 하나 비어있는 미용실이 있었는데 바로 귀두컷을 만들어낸 시티클럽이라는 미용실이었다.
그곳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그곳에 자리 잡았다. 제일 먼저 용감하게 스타트를 끊은 사람은 이정헌. 그는 용감하게 반삭했다. 몰랐지만 정헌이는 아주 넓은 이마를 가지고 있었다. 놀라웠다. 배꼽 빠지게 웃었다.ㅋㅋㅋㅋ 그다음은 김대훈! 반삭으로 자르지 않으려고 미용실 아줌마와 진지하게 면담을 하였으나... 반삭했다. ㅋㅋㅋㅋ 마지막은 조승희. 조승희는 그냥 똑같은 같았다.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은 나의 차례. 난 머리가 걸리지 않았다고 하면서 나에게 머리를 잘라야할 이유는 없다고 하였다. 진지하게... 결국 난 반삭하는 아이들의 배열에 빠져 나왔다. ㅋㅋㅋㅋ 나에게 이용당한 바보들.... ㅋㅋㅋㅋㅋㅋ 머리를 다 자르고 나서 떡볶이를 먹었다. ㅋㅋㅋ 웃는다고 다 흘렸다. ㅋㅋㅋ
이런 게 내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인 듯하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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