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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6. 2. 지방선거 단상

by 릴라~ 2010. 6. 3.

대구, 수성구....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한나라당과 무소속(무늬만 무소속이고 속은 친박연대)만 후보를 낸 곳도 있으니
이거 어쩌라는 거야...ㅠㅠ
사표를 만들까 하다가, 그래도 두 놈 중 어느 놈은 되겠지 싶어서
친박에 한 표. 내 생에 친박연대에 표를 줄 줄이야....ㅠㅠ
암튼 내가 뽑은 이들은 죄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구의원 한 명이 2등으로 붙었다.
야권 후보라고는 진보신당 한 명밖에 없어서 꾹 눌러줬는데 당선...ㅎㅎ

다른 동네에선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대 보수가 제대로 붙었으나
대구에선 진보 야권 단일후보가 전혀 힘을 못 쓰고...ㅠㅠ
수성구청장 후보 중 한 넘이 '전교조 없는 수성구'를 기치로 내걸지 않나 (지가 교육감인가...)
교육감으로 뽑힌 우동기는 전교조를 없애달라는 시민사회의 요구로 선거에 나왔다나 어쨌다나...

부산/경남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강원/충청에서도 그러한데
이 동네는 언제쯤 그런 시절이 올지.... 내 생각에 십 년 갖고는 안 될 것 같은데...
그냥 확 경기도로 가버릴까? 하는데
모모군 왈, 누나 월급도 박봉인데, 전국에서 물가 제일 싼 대구에서 살아라... 란 말에
떠날 의욕이 급하락...

유시민, 한명숙의 석패가 넘 아쉽지만, 그래도 희망을 보기엔 충분한 선거였다.
노무현 정신이 살아있음을, 그가 꿈꾼 지역주의 타파의 씨앗이 조금씩 싹이 트고 있음을
그가 키운 인물들이 이제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음을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제나처럼, 역사는 내 좁은 시야를 넘어선다.
희망을 갖고, 그 무수한 실패에도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이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살고자 하는 이가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 또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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