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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십여 년의 간격을 두고 다시 읽은 책은데 느낌이 새로웠다. 얽히고 설킨 운명의 실타래, 그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들의 비극적인 삶. 김약국도 그의 부모도 그의 부인과 다섯 딸들도 하나 같이 주어진 성격, 그 성격이 빚어낸 사건들에 구속된 인물들이었다. 그 중에 '용빈'만이 다소 예외이긴 하나 그 점이 뚜렷이 부각되진 못했다.
통영이라는 도시에 대한 탁월한 묘사, 그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사를 실감나게 전달하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고 매력이지만, 인물들을 통해 보여지는 작가 박경리 선생의 운명관에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옛스런 삶의 조각들을 아름답게 복원했음에도 이 소설이 통속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통영이라는 도시에 대한 탁월한 묘사, 그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사를 실감나게 전달하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고 매력이지만, 인물들을 통해 보여지는 작가 박경리 선생의 운명관에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옛스런 삶의 조각들을 아름답게 복원했음에도 이 소설이 통속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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