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eshe.tistory.com
책 이야기/역사, 인물

<종교, 근대의 길을 묻다> - 김삼웅

by 릴라~ 2014. 3. 9.

 

한 시대를 제대로 조망하고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각각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변화들을 살펴봄과 동시에 그 모든 것들이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시대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전체는 언제나 부분의 총합을 넘어선다.

 

종교와 사상사도 시대를 들여다보는 하나의 안경이 될 수 있다. 특히 어떤 시대는 종교가 다른 영역보다도 시대의 본질에 더 깊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되기도 한다. 이 책 <종교, 근대의 길을 묻다>는 바로 구한말을 종교사를 통해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당시 일어난 다양한 종교적 사건들과 인물들의 행적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한 시대의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다. 기사문 형식으로 쉽게 쓰여진 글이지만, 종교가 시대와 충돌해 갈등을 빚거나 비굴하게 영합하는 과정을 읽어나가는 사이에 우리는 한 시대가 처한 근원적인 모순의 지점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그 시대가 동학, 대종교, 원불교, 증산도 등 신흥종교 및 종교적 천재들이 가장 많이 탄생한 시대라는 점은 그 때가 얼마나 인간에게 무자비하고 가혹한 때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기존의 그 어떤 사상으로도 당면한 현실의 고뇌를 해결하거나 넘어설 수 없었기에 새로운 사상이 태동했을 것이다. 이 새로운 예언자들은 하나같이 인본주의 정신을 주창했고, 인간의 실천 의지를 통한 세상의 변혁을 이야기했다. 하늘의 뜻을 이루어내는 것은 오직 인간 뿐이라는 그 혁명적 주체성이 시대의 어둠을 배경으로 긴 여운을 남겼다.

 

 

 


종교근대의길을묻다

저자
김삼웅 지음
출판사
인물과사상 | 2005-01-29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인간의 역사는 종교의 역사! ‘기복과 주술’의 마력을 지닌 종교...
가격비교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