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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소설, 시

파라다이스 - 토니 모리슨

by 릴라~ 2006. 8. 8.

파라다이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토니 모리슨 (들녘,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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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작품. 중반까지는 여러 조각의 이야기를 연결하기 어려워 무척 힘들게 읽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깊은 감동을 느꼈다.


이 소설은 '두 개의 공동체'를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상처 입은 흑인들이 건설한 공동체 '루비'는 자신 밖의 세계에 대해 백인과 다를 바 없는 증오와 폭력을 행사하지만,  코니의 '수녀원'은 오갈 데 없는 온갖 여자들을 받아들이고 그곳에서 그들은 자신을 옥죄고 있던 사회의 사슬로부터 해방된다.


루비는 그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한다.
인간이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윤리를 앞세우고 벌이는 학살극은 처참하기 그지 없다.


작가는 이처럼 루비와 수녀원 사이를 오가며
고통에 찬 한 종족의 역사와 숱한 개인들의 삶의 질곡을 보여주고, 헤아릴 수 없는 깊이와 따스함에 가득찬 시선으로 우리에게 ‘파라다이스’가 무엇인지를,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역사적, 사회적, 개인적 고뇌를 한 곳에 녹여 넣은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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