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1 지리산의 봄 2 - 고정희 * 사진 출처 : 늘푸른산천(blog.naver.com/jirisancafe) 지리산의 봄 2 - 반야봉 부근에서의 일박 지리산 반야봉에 달 떴다 푸른 보름달 떴다 서천 서역국까지 달빛 가득하니 술잔 속에 따라붓는 그리움도 뜨고 지나온 길에 누운 슬픔도 뜨고 내 가슴속에 든 망망대해 눈물도 뜨고 체념한 사람들의 몸 속에 흐르는 무서운 시장기도 뜨고 창공에 오천만 혼불 떴다 산이슬 털고 일어서는 바람이여 어디로 가는가 그 한 가닥은 하동포구로 내려가고 그 한 가닥은 광주로 내려가고 그 한 가닥은 수원으로 내려가는 바람이여 때는 오월, 너 가는 곳마다 무성한 신록들 크게 울겠구나 뿌리 없는 것들 다 쓰러지겠구나 고정희 2009.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