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2 하루에 단 한 차례 뜬 배 - 겨울 마라도에서 마라도에서 신년 일출을 볼 계획이었는데, 제주 전해상에 주의보가 내려서 30일부터 31일까지 배가 전혀 뜰 수 없단다. 송악산에서 봐야 하나 하던 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대학생 K가 자기는 한라산 야간산행을 하고 한라산에서 일출을 볼 거란다. 지나가면서 한 말이었는데 그 말 속에 담긴 어떤 열정 때문이었을까, 계속 한라산이 마음에 맴돌았다. 그 제안에 솔깃해진 사람이 또 한 명 있었으니(곶자왈 입구에서 만났던 김밥 청년을 숙소에서 다시 만났다), 그는 버스 타고 가면서 내내 한라산 생각하다가 핸드폰까지 잃어버렸다고. 그래서 둘이는 서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12월 31일 밤, 성판악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한라산으로 갈까. 아니야, 거기서 일출 볼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쟤가 아직 어려서 산에서.. 2010. 1. 21. 외로움이라는 선물, 마라도에서, 제주올레 10코스 올레 10코스, 사계리 해안 도로를 걷다보면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이 나온다.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들렀다 가기로 했다. 시월인데도 여름처럼 뜨거운 날이어서 유람선에서 맞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승선한지 30분만에 국토 최남단의 섬, 마라도에 닿았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깜짝 놀랐다. 죽 늘어선 전동차와 호객꾼의 행렬에. 그들 사이를 빠져나가자 나타난 건 시장통 같이 북적대는 상가들. 전부 다 짜장면집이었다. 유람선이 한 번에 몇 백명씩 사람들을 실어나르다 보니 이리 된 것 같았다. 산도 높다란 언덕도 없는 이 자그마한 섬을 가득 채운 음식점과 소음 때문에 굉장히 실망했다. 빈 모습 그대로 두면 더 좋을 것을. 자연은 꾸미지 않은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마라도의 맑은 얼굴 위로 덕지덕지 칠해진 .. 2009. 1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