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1 크리스마스 풍경 올 크리스마스엔 냥냥군 내외가 내려와서 정~말 오랜만에 두 시간 넘게 하는 성탄 전야미사를 드렸다. 전야미사는 늘 성당의 불을 다 끄고 깜깜한 가운데 시작된다. 어둠 속에 합창단의 조용한 캐롤이 울려퍼지고 아기예수 구유가 입장하면서 불이 켜진다. 옛날엔 사람들이 모두 초를 들고 서로 이어서 불을 붙였는데 요샌 그건 잘 안 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둠 속에 앉아 있을 땐 고요한 '기다림' 속에서 어떤 경건함을 느꼈다. 그 경건함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떤 순간을 기다리고 있음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나서 미사 내내 꾸벅꾸벅 졸았다. 학기말 업무로 바빠 퇴근 시간 넘겨까지 일한 탓이다. 그럼에도 몇몇 말들이 귓전을 스치면서 잠을 깨웠다. '인류의 애인, 예수'라는 말이 그러했다. .. 2010. 1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