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재1 가족주의는 야만이다 - 이득재 논의가 시원스러워서 금방 읽혔다. 저자가 비판하는 것은 가족이기주의가 아니라 가족주의 그 자체다. 그가 보기에 대한민국에는 '사회'가 없다. 시민단체는 있지만 시민이 없고 시민사회가 없다. 존재하는 건 가족과 국가뿐이다. 가(家)가 국(國)이 된 사회, 그래서 가국(家國)이다. 공공의 영역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 개인으로서의 혹은 노동자로서의 주체성이 없다. 거리의 모든 사람들은 엄마 아니면 아빠 아니면 학생/아이이다. 가족성원으로서의 존재감만이 우글거리는 사회이다. 그래서 노조가 시위할 때의 구호도 '아이가 울고 있다'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한 개인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것을 가족이 담당하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이 감당해야 할 짐이 지나치게 무겁다. 그래서 가족은 신.. 2009.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