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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여행 단상

강원도 산골의 작은 낙원 - 화천 다목리 감성마을 & 김유정 문학촌

by 릴라~ 2008. 12. 16.

11월 마지막 주, 멀고 먼 화천 땅에서 이외수 선생을 만났다.

밤이면 한치 앞도 안보이는 강원도 깊디 깊은 산골에
자신만의 작은 낙원을 지어놓고 도시의 온갖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모월당
의 모습.






그는 거인이었다.
매스컴에서 보던 모습보다 훨씬 꼿꼿하고 강건한
목소리와 자세를 지녔다.

강의 내용은 저서 '글쓰기의 공중부양'의 핵심적인 내용이었고,

그밖에 선생님의 삶의 원칙과 깨달음, 교육에 대한 견해, 당부 말씀 등이 이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강원도 산골 분교에서 일할 때,
찬 겨울밤 무서운 혹한 속에서 꼿꼿이 겨울을 나는
나무들의 '숭고한' 모습을 보고 전율하셨다는 이야기. 






다음 날 춘천의 김유정 문학촌에 들러 촌장님(전상국)을 만났다.
전상국 선생의 강의는 잘 차려진 밥상을 받는 것처럼

맛깔스럽고 재미나고 풍성했다.
따스한 햇살을 등에 받으며 그분 말솜씨에 완전 홀려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김유정의 삶의 행로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들른 또 한 곳.

박경리 선생이 살았던 2층집. 박경리 문학관으로 꾸며져 있다.
박경리 선생은 원래 시인이 꿈이었다가 소설로 전향했다고 한다.
전시관의 시를 읽어봤는데 솔직히 시는 별로다.
선생에게는 서정보다 서사가 더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물안개 핀
북한강의 모습.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니 딴 세상이다. 차고 맑은 공기, 그리고...
고요하고 깊고 느린,,,
초겨울의 체취로 가득한 하늘,, 땅,, 산,, 강,,을 만났다.
안개 자욱할 때 사진 못 찍고, 해 뜨고 나서야 찍은 것이 아쉬울 뿐..





나무들의 아름다운 곡선...





초겨울, 땅을 뒤덮었던 풀들도 자취를 감추고,
맨살을 드러낸 땅의 촉감이 참으로 좋았다.

대지의 온갖 풍요로움이 여러분들께 깃들기를,
저에게도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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