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있으면서 성산항에서 이틀을 묵었다. 첫날은 올레 1코스를 걷고 나서. 둘째날은 우도를 보고 나서. 제주에서 가장 큰 바람을 맞았던 곳이지만 그곳의 고요한 정취와 밤의 적막함, 휘몰아치던 바람은 내 피부에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곳에서 성산일출봉 못지않게 많이 바라본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한라산이다. 제주의 중심부에 자리한 한라산은 날이 맑으면 제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지만, 장소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사뭇 다르다.
제주도가 지금은 개발로 많이 망가졌지만 (특히 요 몇 년 새 길에다 돈을 쳐발라서-.-;, 관통도로로 섬 곳곳을 헤집어놓았을 뿐 아니라 해안 일주 도로는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성산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풍모는 신비로웠다.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조금만 더 높았으면 하는, 한 3000미터쯤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성산항.
우도에서 바라본 한라산.
우도 서빈백사에서 바라본 한라산.
서빈백사의 산호모래가 참으로 고왔다.
안타까운 점은 빈 해변을 그냥 두지 않고 해변 코앞에까지 들어선 관광시설물과 주차장.
그것 때문에 서빈백사의 자연미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도가 고향인 버스 기사님이 자신이 어렸을 때와는 180도 다른 풍경이라고 하신 말씀 그대로였다.
우도에서 바라본 망망대해도 잊혀지지 않는다.
제주를 휘감고 있는 바다 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깊이 들어온 바다가 우도의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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