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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기록/광주, 전남, 전북

버스 타고 남원 여행

by 릴라~ 2022. 6. 26.

1. 대중버스

남원행 버스를 타려고 실로 오랜만에 찾아간 서부정류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평소 보지 못하는 분들을 만난다. 서부정류장에선 허름한 차림새의 노인들이 많았고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애인을 두 분이나 보았다. 내 삶의 세계에선 보다 말쑥한 사람들이 많다. 정류장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서민들의 모습이 진짜 삶의 현장일지도.

어찌보면 여행이란 세계의 본래 모습 속에 풍덩 뛰어드는 것.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의 매력을 느꼈다.

2. 산리지 호텔

남원 스위트 호텔이 만실이어서 어쩔 수 없이 택했는데 깨끗하고 객실도 넓고 위치도 강변이라 만족함. 다음에도 굳이 스위트 갈 필요 없겠다 싶음.

3. 고전문학의 산실, 남원

남원이 흥부전, 춘향전, 만복사저포기, 최척전의 무대인 줄 몰랐다. 춘향전의 무대, 광한루는 예전에도 봤지만 만복사지는 처음 들렀다.

4. 임진왜란 순례지, 만인의총

정유재란 때 고니시 유키나가 등이 5만 7천 병력을 끌고 공격한 남원. 명군 3천, 우리 관군과 의병 1천, 주민 6천 등 만 여명이 나흘간 맞서다 전원이 장렬하게 전사한 남원성 전투.

임진왜란 때 전라도를 손에 못 넣어 졌다고 생각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정유재란 때는 순천을 거쳐 바로 남원을 친다. 승리한 왜군이 말 그대로 보이는 사람은 전부 도륙한 아비규환의 현장이다.

원균이 이끈 조선 수군이 칠천량에서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왜군은 전라도에 상륙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인의총을 보며 생각했다. 유대인에게 마사다는 성지인데 우리의 역사에 대한 존중은 그들보다 한참 못 미친다고.

공동체의 미래를 희망으로 빛나게 하는 것은 예수님, 부처님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물론 이분들이 많은 중생을 구제하셨지만) 과거 인간이 겪은 모든 것, 역사에 대한 사랑이다.

만인의총은 초중고생 수학여행 필수 코스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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