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한 시간 반이면 올라간대서
그 정도면 모친도 걸으시겠다 싶어 모시고 갔으나
끝없는 계단, 모친이 거의 포기할 뻔..
내려올 때 셔틀 타려면 끝까지 가야한다고
설득해서 간신히 올라간 끝에 나타난 지상 낙원.
순간 넋이 나갔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길을 순식간에 까먹을 만큼
황홀한 풍경이었어요.
비슬산 진달래는 지난 주에 절정이었다 해요.
정상엔 4분의 1 정도 진 듯하지만
여전히 감탄할 만합니다.
해발 1000미터고 산의 북쪽 사면이라
동네 야산보다 꽃이 늦게 피는가 봐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지만
이 봄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꽃임을 기억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절의 움직임과 자연의 광대함 속에선
자연이 지상의 진짜 주인이고
사람은 잠깐 초대된 손님이었지요.
산진달래와 함께 올봄을 떠나보내고
이제 여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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