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여름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오늘이 처서. 가을의 문턱이다.
저녁엔 살짝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대기는 여전히 열기가 있다.
1994년과 2018년 더위가 기록적이었는데
올해가 더 더운 것 같다.
더워서 아무데도 떠나지 않은 여름은 올해가 유일하다.
에어컨 틀고 종일 집에 있는 게 피서가 되었다.
자주 갔던 포항 오도리도
올 여름엔 엄두가 안 났다.
지구 열대화,,란 말이 실감이 났다.
입맛 없는 계절이라 방학 동안 볶음요리를 많이 했다.
김밥도 가끔 말아먹었고.
맥주와 막걸리도 올 여름에 젤 많이 마신 듯하다.
숨막히는 더위가 끼니 때마다 캔을 뜯게 만들었다.
맥주건 막걸리건 난 다 와인 잔에 마신다.
모양도 맛도 젤 살아나는 공식.
특히 막걸리는 와인 잔과 잘 어울린다.
와인 잔에 막걸리를 따르면
진한 우윳빛이 더없이 먹음직스럽고 품격 있어지면서
세상에서 제일 고급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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