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
내게 <조국>이 있어서.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조국>이 있어서.
나의 <조국>이 식민지와 독재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눈부신 비상을 준비하고 있어서.
광복 60주년.
친일인명사전이 편찬되어서,
남북이 함께 광복적을 축하하게 되어서,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바야흐로 친일 청산 작업이 시작되어서,
노무현이 대통령이어서,
청계천에 전태일 거리가 조성된다고 해서,
그래서 행복하다.
어찌 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피흘려온 수많은 젊음들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속속 밝혀지는 역사의 진실을 확인하면서
확신하곤 한다.
머지 않아 국사 교과서가 새로 씌어지리라는 것을.
김대중과 이회창.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이 모든 변화가
적어도 이삼십년은 늦어졌겠지. 6. 15는 상상도 할 수 없었겠지.
그래서 행복하다.
친일 청산, 민족 화해.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광복 100주년 되는 해는 내 나이 72세.
앞 날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 때까지 살아 있으리라.
다가올 40년 동안 일어날, 조국이 평화와 화해의 큰 길로 나아갈 시간을 생각하면
행복하다.
가슴 아픈 많은 진실을 목격해야 하겠지만,
진실이 하나 둘 만천하에 공개되고
변화의 물결이 용솟음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찬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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