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가 우간다로 간 지 일 년이 넘었지만 사실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농업 어쩌구 지원사업이라길래 걍 그러려니 했었다. 요번 방문 때 D가 관리하는 현장 중 한 곳에 들렀는데, 이제야 무얼 도와주는지 알게 됐다.
우간다는 아직 농작물의 종자가 확보되지 못했다 한다. 예컨대 우린 다양한 작물마다 그 품종의 우수한 종자가 확보되어 있어 그걸 심어 재배한다. 하지만 우간다는 걍 주위에서 대대로 써온 걸 그냥 심는다고 한다. 작물마다 우수한 종자가 선별되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사업의 핵심은 종자를 확보하는 것이라 한다. 우간다에서 가장 널리 먹는 대표 작물 6개를 정해서 그 작물에 대해 가장 생산성이 높고 우수한 종자를 확보하는 뭐 그런 거라 한다. 즉 가장 우수한 씨앗을 확보해서 보급하는 게 우리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우간다는 국민의 70퍼센트가 농업에 종사할 뿐 아니라 인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간다에서 생산성 높은 종자를 확보하는 건 우간다 농업의 미래 자체이기도 했다. 비닐하우스의 푸른 새싹이 사람을 살리는 희망의 시작이었다.
우리가 먹는 모든 먹거리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생산된다는 걸 다시 생각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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