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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해외/우간다

아프리카의 보름달

by 릴라~ 2025. 2. 15.

밤하늘을 보고 알아차렸다. 오늘이 보름이구나. 적도의 달은 마치 태양을 흉내내듯이 그 밝은 빛이 사방팔방으로 퍼진다. 하늘에 커다란 등불을 걸어둔 것만 같다. 12일에 찍은 사진이다.

달빛에 홀려 하늘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밤. 도시 한가운데지만 우주적인 적막이 느껴지는 이 순간을 사랑한다. 고요하고 차가운 흰 빛 속에 눈길이 머무노라면 시공간에 대한 감각이 넓어진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머나먼 고대와 연결된 듯한 느낌. 찰나 같은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우주의 드넓은 시간과 더불어 흘러가는 느낌. 고대인들도 그렇게 느꼈을까.

달빛이 내 눈과 뺨에 머무는 사이, 고대와 현대, 순간과 영원, 인간과 우주가 함께 항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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