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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을 적다

물신의 시대에 댓글 보고 뭉클~

by 릴라~ 2025. 2. 17.

유툽에서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김누리 교수였던가. 철학적 맥락에서 보통 중세 신 중심 사회가 근대 이후 인간 중심 사회로 옮겨왔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건 틀렸다고.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이 아니라 ‘물신’을 섬기는 사회라고. 자본이 새로운 신으로 등극한 사회라고. 맞는 말이다.

그리고 문득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 또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를 생각해보니. 영혼인가, 돈인가. 물론 생활인이 우리에게 그 둘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것은 아니지만. 종교는 ‘생사관’과 떼놓을 수 없다.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한 사람의 인생관과 가치관은 그 부분에서 근본적인 방향이 결정된다.

나는 지금 내가 살아있는 이 시간만을 내 삶으로 여기는가. 내 삶 이전과 이후의 시간까지, 죽음 이후까지 포함하여 내 삶으로 여기는가. 내 삶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인가, 더 깊은 시공간과 연결되어 있는가. 가장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지만 어쩌면 우리 삶을 보는 시각은 가장 협소한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은가 싶다. 태어나서 죽음까지만 삶으로 간주한다면.

천주교에 갓 입문한 분의 글을 우연히 보고 놀랐다. 미사는 내게 너무 익숙해서 요샌 그냥 거의 졸면서 보내는데.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면서. 오히려 이사 온 성당 음악이 왜 일케 후지냐며 늘 투덜대는데… 성가대가 왜 저 모양이냐고. 그렇게 성가가 나올 때마다 분심 들어서 보낸 적이 대부분이다.

“평화를 빕니다”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
“세상을 떠난 이들도 기억하시고…”
“가장 버림 받은 이들을 돌보소서..”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이 말들에 감동 받고 울컥했다는 댓글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본다. 미사의 본질을 놓치고 그간 너무 형식적으로 참례했구나. 물론 음악이 좋으면 더 좋긴 하겠지만, 인간을 살리는 저 ‘말’들의 힘을 잊고 있었구나.

저 말들은 ‘물신’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심원한 본질을 향하고 있다. 우리보다 더 큰 존재의 품 안에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고, 서로를 향한 기도가 서로에게 가닿는다는 것… 미사는 삶을 축복하는 시간이자 죽은 이들과 버림 받은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하는 시간이라는 것… 예수님의 성찬례 속에서…

2025년 목표 중 하나가 새로 생겼다. 올해는 미사 빼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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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신자입니다 저는 미사 중에 바치는 사도신경이 그렇게 뭉클 할 수가 없어요. (그의 외아들 우리주 예수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 이부분이  매번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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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성당에서 먹은 떡국,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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