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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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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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받아들이는 따뜻함이 진정한 애정이 아닐까
괴로워하는 아이들은 사랑에 굶주리긴 했지만
결코 문제아가 아니지. 문제를 안게 된 것일 뿐.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 지금도 사랑을 찾아 헤맨다.
오늘날만큼 교육이 위기로 떠오른 적이 일찍이 없었다. 이 책은 이지메, 등교 거부, 비행, 폭력, 자살 등 충격적인 교육 문제의 원인이 아이들이 유아기에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한 데에 있음을 지적한다.
초등학교 이후의 도덕교육으로는 부족하며 유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은 대부분 그 때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아주 이른 시기에 싹튼 문제가 그 때 비로소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신생아 무렵부터가 사랑과 이해의 출발점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모유를 먹은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다. 아기들은 엄마 품 안에 안겨 젖을 먹을 때 가장 깊은 행복감을 느끼며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아기들은 분리불안에 시달리거나 안정감을 잃기가 쉽다고 한다.
저자는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수목화, 인물화, 가족화 등에 나타난 아이들 마음을 읽으며 가슴 한 켠이 저릿해왔다. 오십 여개의 구체적인 사례는 그림에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가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를 보여주고, 또 아이들이 어떻게 치유되는지도 아이들이 그린 그림의 변화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들의 부적응 행동은 적응을 위한 그들 나름의 몸부림임을 일깨워준다.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또 그 아이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며,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의 경이로움과 더불어 그 아이를 손수 기르고 돌보는 일이 얼마나 눈물겨운 사랑을 필요로 하는지 느끼게 된다. 한 생명을 이 세상에 내어놓는 순간, 우리 삶은 신적인 차원으로 옮겨가야 한다.
오늘날 부모들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정신적 안정감을 잃고 너무 엄격하거나, 너무 방임하거나 하는 식으로 극단적인 태도를 보여 자녀교육에 실패하고 있다. 물질적으로 그 얼마나 풍요로운 세상인데, 어른들이 저마다의 삶에 치여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서로서로에게 참된 의미의 사랑과 이해를 기울여줄 여유가 없는 현실이 슬프다.
단 한 명의 어린이를 진정으로 구제하기 위해서 가족 전원, 학교, 임상전문가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아이들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저자의 믿음, 괴로워하는 어린이를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고 싶어하는 그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
어머니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든든한 '마음의 고향'이 되어야 한다. '교육이란 감동을 주고 감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란 말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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