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집 앞 거리에서 찍은 사진.
빛나던 가을은 이제 자취를 감추고 긴 겨울의 시작이다.
은행잎이 떨어진다
봄날 햇살 한 자락이
여름 소낙비 한 줄기가
가을 눈부신 하늘 한 조각이
떨어진다
바람 한 번 지날 때마다
우수수 떨어진다
그 길 위의 차들도
그 길 위의 시간도
함께 떨어진다
땅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자신을 던지며
마지막 누울 곳을 찾는다
그의 운명이 우리와 다르지 않으니
우리 또한 이 가을에
어디에 마음을 뉘일까
우리들의 시간은 어떤 빛깔로 물든 후에
이 가을 이별을 고할까
11월의 거리에
은행잎이 진다
내 마음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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