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이야기하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많은 분들이 정신적 사랑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서. 물론 지금 이 시대에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을 이분법적으로 딱 갈라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신적인 부분이 너무 과소 평가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거다.
정신적 사랑은 저 높은 곳에 있는 다가가기 어려운 어떤 것이 아니다. 정신적 사랑이란 '존경'을 포함하는 사랑, 존경하고 흠모하는 사랑이다. 이 시대에 진정으로 '존경'하는 마음들이 사라졌으니 정신적 사랑도 약화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존경을 담고 있는 사랑이란, 이상을 지니고 있는 사랑, 뜻을 품은 사랑, 지향하는 공동의 가치가 있는 사랑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기가 추구하는 어떤 삶의 방향성이나 가치관이 없다면, 정신적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 옛 조상들은 '사모'한다고 표현했다. 누군가를 '사모'할 수 있다면, 그의 삶은 진정으로 빛이 날 것 같다. 그런 사랑이 많아지면 이 세상이 훨씬 아름다워질 것 같다.
TV의 '세상의 이런 일이' 비슷한 프로그램에서 가끔 눈물겹게 아름다운 사랑을 만날 때가 있다.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마음으로, 삶으로 사랑을 일구어가는 사람들. 정신적 사랑은 저 높은 곳에서보다는 낮은 곳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우리 인생이 그러한 역설들로 채워져 있음을 볼 때, 삶은 논리가 아니라 신비와 예술의 영역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사진 인터넷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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