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화유산 하면 흔히 석굴암, 불국사와 같은 건축물이나 유물을 떠올리지만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 중 가장 값진 것은 그들이 남긴‘말’이랍니다.
우리가 날마다 쓰는 이 ‘말’ 속엔 그 말을 만들고 사용해온 옛 선인들의 얼이 깃들어 있고
지금 우리 시대에도 후손에게 전해질 새 말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소리 나는 말을 기록할 글자가 없어 1443년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문맹률은 0%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쉽고 좋은 글자라는 뜻이지요.
역사에 ‘만일’이라는 가정은 불필요하지만 한글을 좀 더 일찍이
국가 공식 문서와 지식인들이 학문을 할 때 사용했더라면
그래서 문자로 기록된 지식의 혜택이 백성들에게 미치고 그들의 잠재력이 널리 꽃필 수 있었다면
가슴 아픈 식민지 시대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도 해봅니다.
우리 조상들은 나라를 잃고 나서야 우리 글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글을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7살 소년(주시경 선생)의 마음에 떠오를 때까지
약 5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지요.
일제강점기에 ‘조선어학회’가 만들어져 1929년, 최초의 국어사전 편찬 작업이 시작되었는데요.
이 때문에 관계자 33인이 옥고를 치렀고 이윤재, 한 징 두 분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일제가 빼앗아갔던 ‘조선말 큰사전’의 원고가 해방 후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됨에 따라
편찬 작업이 재개되어 1957년, 드디어 16만 단어가 수록된‘우리말 큰사전’이 발간되었습니다.
해방 이후 우리 나라의 눈부신 성장에는 한글의 힘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은 물론이고 인터넷, 핸드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글의 편리함과
그 글을 통해 전해지는 사상의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글은 누구나, 날마다, 공짜로, ‘저작권 사용료’를 물지 않고 쓸 수 있는 무형의 자산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 태어날 수많은 사람들도 이 혜택을 아낌없이 누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대왕은 후손에게 가장 큰 선물을 한 셈이지요.
그가 위대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유네스코에서 문맹 퇴치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상의 이름도 ‘킹 세종’상이랍니다.^^;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우리 글을 아름답게 풀어서
우리들의 생활 속 작은 이야기들을 적어보겠습니다.
경험한 일들을 정직하고 편안하게 적어나가면 됩니다. 솔직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지요.
뽑힌 40명의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증정합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한글날 백일장 계기글. 몇몇 자료를 참고하여 쓴 글이나 제 기억에 의존하여 복원하는 바람에 출처를 명시하지 못함을 밝혀 둡니다.
* 좋은 자료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2&contents_id=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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