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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에세이

섹시즘, 남자들에 갇힌 여자 - 정해경

by 릴라~ 2006. 4. 10.

섹시즘 남자들에 갇힌 여자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정해경 (휴머니스트,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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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언어 문화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언어 문화를 페미니즘의 렌즈로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우리의 언어가 얼마나 성차별적으로 오염되어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새로운 언어를 필요로 하고 있는지 밝혀진다.
저자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다이알로그와 모놀로그.
여성의 말은 대화이고 그것은 쌍방향적이다. 여성은 끊임 없이 질문하고 대답하지만
'진실이 하나여야 할 이유가 없다. 너의 진실과 나의 진실, 수백 수천 개의 진실이'
대화 속에서 교차해 나간다.
'남성의 방식으로 쓰여진 말은 독백이고 듣는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은 자기 말에서 분리된다. 너라는 말도 필요 없다.
말하는 사람에게서 떨어져나온 말은 역사가 되고 진리가 된다.'

언어는 여성을 차별한다. 여성이 발언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회는
여성이 말하는 방식을 문제 삼는다.
그리고 여성의 말을 사적인 영역 안에 가두어 두려고 한다.
아직 여성의 말은 충분히 해방되지 못했다.
여성이 모든 것을 가졌다 하더라도 말을 갖지 못했을 때
그녀는 육체 안에 갇힌 존재이다.

학술적인 저술이 아니라 일상 언어 속에서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섹시즘의 양상을 다양한 측면에서 관찰하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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