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추천사에서 역사학자 서종석은 '4.3은 시인이 써야겠구나' 라고 말한다. 나 역시 동의한다. 제주가 고향인 허영선 시인이 그려내는 4.3 이야기는 사건의 전개 과정을 쉽게 서술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로는 다하기 어려운 슬픔과 애통함을 품격 있는 언어로 재현하고 있다. 마치 단편 영화들의 모음을 보는 것처럼 현장에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고산도서관에서 발견한 유일한 4.3 관련 책이라 빌려온 것인데,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났다. 4.3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중고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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