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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4

프랑스 샤모니에서 알프스 넘어 이탈리아로 '06 스위스로 알프스로 갈까, 프랑스 알프스로 갈까, 프랑스 알프스 중에서 앙시로 갈까, 샤모니로 갈까 고민하다가 샤모니로 왔는데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샤모니는 알프스 산자락 바로 아래 마을이라서 알프스가 조망되지 않는다. 트레킹을 하지 않는다면 앙시로 가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날씨가 불같이 더워서 트레킹을 포기하고 나니 미니기차를 타고 이 작은 마을까지 들어왔는데 오고나니 샤모니에서 할 일이 없었다. 까페에서 두툼한 샌드위치를 시켜먹고 (트레커용인가 진짜 맛있어서 두 개나 먹음) 뭘 할까 고민하던 차에 샤모니에서 이태리 넘어가는 버스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마침 오후 편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알프스를 통과하는 아주 길고 긴 터널을 지나고 나니 몽블랑 대신에 '몬테 비얀코'라는 이태리 말이 보이기 .. 2006. 10. 2.
Pilgrim of the trust / 프랑스 떼제 공동체 '06 Jesus Christ, Your light shines within us. Let not my doubts and my darkness speak to me. Let my heart always welcome your love. 그리스도여, 내 어둠이 내게 속삭이지 않게 하시고, 내가 당신 사랑을 맞이하게 하소서. 여름이면 전세계에서 모인 수천의 젊은이들이 떼제의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종이 울리고 저녁 기도가 시작이 되면 수천 명이 동시에 Veni creator spritus를 노래 불렀다. 기도를 마치고 한밤중에 바라크로 돌아올 때면 떼제의 언덕 위로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떼제에서 치유의 길을 발견했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거듭 발견했는데... 그 떼제에 9년만에 다.. 2006. 9. 28.
가난한 화가의 방 / 파리 '06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한낮의 빠리 시가지는 내 마음에 짜증을 돋웠다. 배낭을 맨 어깨는 무거워오는데, 관광객은 거리마다 가득찼고, 9년 전 여기 처음 왔을 때의 여유로움과 고즈넉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참, 그 때는 여름이라도 이처럼 무덥지 않았다. 지구온난화 때문일까, 요즘 유럽이 이상기온이라더니, 정말 더웠다.) 골목마다 있던 쁘띠 호텔은 죄다 사라졌고 값비싼 호텔들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태양의 기운이 한풀 꺾이고 저녁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에야 이 도시의 아름다움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녁 산책을 하며, 익숙한 길을 다시 걸었다. 그리고 쎄느 강을 건너 노트르담 성당 앞을 지나면서 내가 만난 건 빠리 그 자체보다는 호기심에 충만해 이 길을 걷던 9년 전의 내 모습이었다... 2006. 9. 26.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 프랑스 떼제 마을 '97 떼제공동체에서 보낸 며칠은 내 이십대의 가장 빛나는 시간 중 하나다. 그곳에서 전세계 사람들과의 우정, 웃음, 친교, 삶에 대한 빛나는 축복을 선물로 받았다. 만 서른이 되면 내 삼십대를 새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떼제에 꼭 다시 가리라 늘 생각했는데, 올해 서른을 넘겨버렸다. 조만간 다시 가보고 싶다. 아주 오랜만에 이 글을 보니, 어릴 때 쓴 것이라서 떼제가 지닌 풍부한 의미를 제대로 표현해내진 못했지만, 내가 무엇에 강한 인상을 받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그때 기록을 남겨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로제 수사와 떼제 공동체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리스도여, 나로 하여금 하느님과 함께 매 순간을 경축하게 하시고, 화해한 마음으로 투쟁하게 하시며, 소박한 생활로 주님과 함께 걷게 하소서. (떼.. 1997.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