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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수업 이야기

우리 동네엔 무엇이 있을까

by 릴라~ 2019. 10. 20.

 

“어떤 의미에서 서울은 곧 한국이다.”
“모든 한국인들의 마음엔 서울이 있다.”
“한국인들에게 서울은 오직 그 속에서만 살아갈 만한 삶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구한말에 조선을 여행한 이사벨라 비숍 여사(저서: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의 말이다.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이슈의 중심은 서울이다. 그리고 나 역시 오랫동안 서울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직장 때문에 대구에 정착했을 뿐 이곳이 좋아서는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밖으로만 쏠리던 호기심이 조금씩 곁을 향하기 시작했다. 익숙해서 뻔하게만 보였던 주변에도 햇살 같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다. 아무리 누추하고 별 것 없더라도 내가 사는 곳이 내 우주의 중심임을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지역이야말로 삶의 가장 굳건한 울타리다. 지역에만 시야가 갇혀서는 안 되지만 일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힘은 서울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비롯된다.

작년에 자유학기제 수업을 처음 하면서 동네 이모저모를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가 자리한 시지 지역 인근에도 지리적, 역사적 명소가 많았다. 아이들도 신기해했고 나도 자료조사를 하며 새로운 걸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다.

올해는 요약하기 단원에서 교과서 글 대신에 시지의 역사에 관한 글 두 편을 보충해서 읽고(지방신문에서 좋은 글을 찾았다), 동네 명소 찾기 퀴즈와 자료조사 후 4문단 글쓰기로 마무리했다. 시지 거주민이 10만명이 넘는다는데 우리학교 1학년들이 동네 역사를 가장 잘 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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