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이집트 여행을 계획했다가 접었다. 망할 놈의 환율 때문에...
1월에 네팔 갈 때 930원에, 8월에 몽골 갈 때 1030원에 바꾸었던 달러가
요 몇 달 사이에 1400-1500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여행은 그렇다 치고 환율 때문에 망한 중소기업이 하나 둘이 아닌데
착한(?) 대한민국 백성들은 환율이 미국 금용위기 때문인 줄로 안다.
(특히 대구/경북. 우리 동네지만 이 동네는 답이 없다.)
암튼 명박/만수 커플 때문에 여행은 다 틀렸고
서가에서 제목이 눈에 띄길래 대리만족 할 겸 이 책을 골랐다.
저자가 '네모의 책'(아직 안 읽어봄)을 쓴 유명한 이들이라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
'네모의 이집트 여행'은 어른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읽으면서 이집트 문명의 아름다움과 멋에 절로 동화되었다.
흔히 이집트 하면 거대한 피라미드와 죽은 자들의 세계를 연상하게 되는데
저자는 이집트인들이 아름다움에 민감했으며
생을 진정으로 찬미했다는 사실을 소설 속에 잘 녹여넣고 있다.
주인공 네모가 이집트 문화와 만나고 유물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가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눈뜨면서 성장하게 되는 스토리도 청소년 권장 소설로 부족함이 없었다.
태양이 뜨는 장엄한 광경으로 시작되는 에필로그가 특히 멋졌으며,
이집트 무희에 대한 섬세한 묘사도 좋았다.
읽고나니 이집트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수천년 된 거대한 돌기둥 사이를 시간의 영원성과 인간 생의 무상함,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며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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