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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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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
지은이 |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200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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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론 한 소년의 이야기지만 그 소년의 삶과 겹쳐 있는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앞의 생'을 마주하게 하는 소설이다. 프랑스 변두리, 한 소년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온갖 종류의 이민자들.... 유태인, 회교도, 알제리인, 흑인들, 거리의 여자들, 그리고,, 로자 아줌마. 그 사람들 하나하나의 유니크한 삶의 이야기, 슬프고, 유머러스하고, 비극적이면서도 따스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면 절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이 '생'이라는 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묻게 된다. 결국 우리 삶은 우리와 연결된 사람들로, 사랑으로 채워지는구나 싶다. 그 생의 '두께'를 찬찬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명시적 구호로서가 아니라 이야기 속에 은은히 깔려 있는 작가의 휴머니즘에 감동했다. 그것이야말로 문학의 힘이겠지만. 우리 나라 소설은 이런 다양성 속에서 빚어지는 삶의 '깊이'를 보여주기 어렵겠단 생각도 문득 들었다. 그만큼 획일적이란 이야기다. 공쿠르상을 받은 프랑스의 대작가 로맹 가리가 자신을 숨기고 '에밀 아자르'란 필명으로 발표해서 다시 공쿠르상을 받은 작품인데, 그 치열한 작가 정신에도 놀라게 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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