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eshe.tistory.com

교육14

한국 교육병의 원인은 한국 교육 문제의 핵심은 주입식 vs 열린교육도 아니고, 공교육 vs 사교육도 아니고, 주류/inner circle에 편입될 수 있느냐/없느냐이다.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고는 편입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러기에 억지로 공부를 시켜야 하니까 주입식/사교육이 각광받는 것이고.. 그러나 누구도 이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스카이를 나오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그들만의 리그의 벽을 좀 덜 견고하게 할 수 있는 방법... 그런 것들이 필요할 텐데, 특목고/자사고 열풍으로 그 벽은 더 단단해질 것 같고... 아니, 이제 스카이를 나와도 전문직이 되어도 옛날과 같은 특별한 이득이 없다. 그러면 이미 돈 있는 사람들이 다 먹는 게임이 되는 것이고, 그런데도 거기 들어가려고 목을 메는 것이고... 그들은 이.. 2009. 5. 18.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 미즈타니 오사무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미즈타니 오사무 (에이지21, 2005년) 상세보기 "아이와 똑같은 눈높이로 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높은 이상을 품어도,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 (p188) 마음에 깊은 평안과 위로를 주는 책이다. 요즘 중등학교 현장의 화두는 성취도평가. 기초 학력 미달자를 없애라는 정부의 요구가 거세다. 기초 학력은 물론 중요하지만, 학습에 부진한 아이들도 이 세계의 다양성의 일부라고 여겨주는 시선이 너무 부족하다. 현장에서도, 사회에서도. 이 책은 13년간 일본의 밤거리에서 조직폭력배와 맞서가며 학생들을 구해온 한 고교 교사의 체험을 담았다.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고 내용도 그리 길지 않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저자의 삶의 내공과 교육철학을 느낄 수 있다. 그.. 2009. 5. 11.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 벨 훅스 벨 훅스 경계넘기를 가르치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벨 훅스 (모티브북, 2008년) 상세보기 벨 훅스의 새 책을 읽다. , 이후에 만난 반가운 책이다. 벨 훅스는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 이론가다. 지배 권력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자신의 이름도 늘 소문자, bell hooks로 쓴다. 이 분의 문장이 참 좋다. 특별히 문장력이 좋다기보다는 문장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주어, ‘나’가 좋다. 자아가 숨김없이 드러난 글쓰기. 페미니스트적 글쓰기의 특징이다. 많은 학자들이 객관성 속에 숨어서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상반된 태도다. (어디 학자들 뿐이랴.문학인도 마찬가지. 그래서 나는 공지영이 좋다. 솔직히 소설보다 인간 공지영 쪽이 더 마음에 든다. 문장은 다소 거칠고 매끄럽지 않지만 자신의 관점이 뚜렷이.. 2009. 1. 30.
듣기의 힘 - 히가시야마 히로히사 듣기의 힘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히가시야마 히로히사 (모색, 2005년) 상세보기 듣기,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 요즘 학생들이 듣는 힘이 약하다. 학생 뿐 아니라 어른도 그렇다. 나 자신만 해도 타인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지 못한다. 늘 내 생각이 상대의 말을 앞질러간다. 실수해놓고, 후회한다. 잘 듣기,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 선택했다. 화법에 대한 책은 많지만 듣는 법에 대한 책은 잘 없다. 웅변 학원은 있어도 듣기 학원은 없는 것처럼. 듣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고, 교육적 아이디어도 얻을 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고. 그러므로 잘 듣는 사람이 되려면 말하기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2008. 12. 18.
삶을 배우는 작은 학교 - 안젤름 그륀 삶을 배우는 작은 학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안젤름 그륀 (위즈덤하우스, 2007년) 상세보기 우리가 삶을 배울 수 있는 그런 학교가 있다면... 사랑과 용기, 평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있다면... 그러한 가치들은 누군가 가르쳐 줄 수는 없는 것, 하지만 스승 곁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는 있는 것. 우리는 언제쯤 우리 신체를 통제하는 근대적 훈육기관으로서의 학교를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의 젊음을 학교에서 소비하지 않고, 삶 속에서 참된 가치를 배우며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책애서 안젤름 그륀 신부는 우리 삶에서 소중한 열 다섯 가지 건강한 삶의 기술을 말하고 있다. 첫 번째 수업 - 가치 두 번째 수업 - 시간 세 번째 수업 - 태도 네 번째 수업 - 마음의 균.. 2008. 10. 10.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 사이토 미치오 내가 올해 읽은 책 중 최고의 책. 이 이야기는 정신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베델의 집'이라는 공동체를 꾸려가며 이십 여년간 자신들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실험하며 살아온 이야기이다. 분열병으로 말로 다 하지 못할 고생을 겪어온 베델의 집 사람들은 '어떤 부조리로 자신이 정신병에 걸렸으며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이 세상에 살아있어야 하는지, 병을 안고 사는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했고 '고생 되찾기, 약함을 유대로, 세끼 밥보다 회의, 문제 해결하지 않기,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 마음 놓고 땡땡이칠 수 있는 회사 만들기' 등 자신들만의 신비하고도 편안한 삶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병을 치료하여 사회로 복귀하고자 애쓰지 않는다. 약해도, 문제투성이어도, 분열병이어도 괜찮다. 병을 지니고도 행복.. 2006. 11. 27.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고미숙 ㅡ 도시 중산층이 아니고도 행복할 수 있는 길 “도시 중산층의 삶이 아니고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많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남들처럼 사는 길을 택할 뿐이다. 성공해봤자 나른한 일상과 소통부재만이 존재하는 그런 코스를. 따라서 그런 코스와는 다른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행복을 스스로 창안할 수 있어야 비로소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법이다. 아니, 그 자체가 자본으로부터의 탈주가 된다. 자본에 대한 대안이 자본보다 빈곤해서야 말이 되는가.” 옳은 말이다. 자본에 대한 대안이 자본보다 빈곤해서는 안 된다. 모든 대안적인 것은 기존의 것보다 더 행복하고 더 신이 나야 한다. 이 책은 부제가 말해주듯이 연구 공간 ‘수유+너머’라는 곳의 실체를 파헤쳤다. 앎의 즐거움에 대해, 지식과 일상의 하나됨에 대해, 자.. 2006. 5. 26.
학문과 교육(중1)-교육이란 무엇인가 - 장상호 학문과 교육 중1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장상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5년) 상세보기 목적지를 알고 있어야만 여행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참된 여행은 그 행선지를 미지의 것으로 남기고 떠나는 데 묘미가 있다. (책에서) 긴 여행을 마쳤다. 결코 짧은 여행이 아니었다. 내 정신으로 하여금 이처럼 광활한 땅을 여행하게 해준 책이 있었던가. 지금 기억으로는 없는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의 묵직한 울림, 마치 시베리아를 횡단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백미는 3장과 4장에 있었다. 그간 나는 학교 교육만을 교육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고 삶 전체가 교육의 장이라고 여기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교육을 얼마나 좁게 또 피상적으로 생각해왔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주는.. 2006. 2. 4.
교육학의 이해 - 밥 고윈 교육학의 이해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D.BOB GOWIN (공주대학교출판부, 2005년) 상세보기 현장을 위한 새로운 교육학 지난 두달 간 이 책을 공부하며 무척 행복했다. 단, 번역은 정말 개판이다. 내 경우 적어도 세 번 정도 읽고서야 맥락이 파악이 될 정도였으니. 차라리 원서를 보시길 권한다. 원제는 'Educating'이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굉장히 새로웠는데 그 까닭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던지고 있는 질문과 답변의 참신성 때문이었다. 저자는 우리에게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대체 교육이란 무엇인지, 수업이란 무엇인지, 학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던 것들의 개념을 철학적으로 다시 분석해낸다. 저자가 'event'라고.. 2005. 11. 21.
사랑의 매는 없다 - 앨리스 밀러 사랑의 매는 없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앨리스 밀러 (양철북, 2005년) 상세보기 아주 멋진 책이다. 우리 마음 속 고정관념을 여실히 까발려 준다. 이 책은 내게 결정타를 날렸고, 내 마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일상적인, 사소한 모든 폭력을 거부해야 함을 깨우쳐 주었고, 지난 날을 가슴 아프게 반성하게 했다. 저자는 어린이의 의지를 꺾고 노골적이거나 혹은 은밀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조종하고 협박하는 '죽음의 교육'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아기들에게 프로이트가 말한 죽음애적 성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 안의 공격성은 학대받는 경험을 통해서 생겨나는 것이지 선천적 경향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상화된, 그래서 우리가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폭력에 대해 깊이 분노하고 있으며, 히틀러, 스탈린 등의.. 2005. 10. 13.
체인징 마인드 - 하워드 가드너 체인징 마인드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하워드 가드너 (재인, 2005년) 상세보기 다중지능이론으로 유명한 하버드대의 가드너 교수가 마음의 변화를 비즈니스적 측면과 결부시켜 기술한 책이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마음’ 그 자체보다는 '마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리 마음은 하루 동안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바뀌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마음의 변화는 '중요한' 마음의 변화로 '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변화 즉 실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힘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변화를 말한다. 1부에서는 마음의 변화를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일곱 가지 지렛대로 이성, 연구 조사, 동조, 표상의 재구성, 자원과 보상, 실제 사건들, 저항을 꼽았고, 이 지렛대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여 .. 2005. 10. 4.
그림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나카니시 요시오 그림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개정판)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나카니시 요시오 (사계절, 2004년) 상세보기 괴로움을 받아들이는 따뜻함이 진정한 애정이 아닐까 괴로워하는 아이들은 사랑에 굶주리긴 했지만 결코 문제아가 아니지. 문제를 안게 된 것일 뿐.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 지금도 사랑을 찾아 헤맨다. 오늘날만큼 교육이 위기로 떠오른 적이 일찍이 없었다. 이 책은 이지메, 등교 거부, 비행, 폭력, 자살 등 충격적인 교육 문제의 원인이 아이들이 유아기에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한 데에 있음을 지적한다. 초등학교 이후의 도덕교육으로는 부족하며 유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은 대부분 그 때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아주 이른 시기에 싹튼 문제가 그 때 .. 2005. 9. 8.
페다고지 | 파울로 프레이리 ― 자유의 실천으로서의 대화 '자유는 목숨을 걸어야만 획득할 수 있다. (...) 물론 자기 목숨을 걸지 않는 개인도 한 '인간'으로서 인정받게 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는 이 '인간'이라는 진실을 독립된 자아의식으로 획득하지 못한다.' (헤겔) 활자를 따라가는 게 힘들었다. 그동안 너무 부드러운 것만 읽었고, 그리고 속독에 너무 익숙해 있었다. 읽으면서 끊임 없이 게을러지려 하는, 대강 건너 뛰려하는 나를 보았다. 다시 읽는데도 왜 이리 새로운지. 억눌린자를 위한 교육. 한 인간이 세계를 명명할 권리를 잃었을 때, 그는 '인간답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프레이리에게 삶의 목표, 교육의 목표는 인간 해방이다. 역사를 통해 볼 때 인간화와 비인간화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고 오직 인간화만이 인간의 사명이라고 그는 믿는다... 2005. 9. 1.
망고나무 그늘 아래서 - 프레이리 망고나무 그늘 아래서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파울로 프레이리 (아침이슬, 2003년) 상세보기 최후까지 인간으로 남으리라 이 책을 읽으며 프레이리의 위대함에 다시금 감탄했다. 프레이리만큼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없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육철학자이자 실천가이다. 이 책은 그의 다른 책과 달리 가벼운 수필 형식의 글이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삶과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그는 관념주의와 기계주의를 모두 배격하고, 사르트르가 한 말처럼 세계와 의식이 상호 변증법적으로 발전함을 이야기한다. 그는 정치적 이해와 전문 기술이 다같이 교육 현장에서 소중히 다루어져야 함을 아는, 균형 잡힌 인물이다. 그가 수천만이 굶주리는 브라질의 그 척박하고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2004.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