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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드라마

킹덤 아신전 대실망

by 릴라~ 2021. 9. 16.

킹덤 시즌 1과 2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단지 좀비 때문이 아니다. 

권력을 둘러싼 세도가의 암투, 백성을 생각하는 세자, 

그를 돕는 의리있는 인물들, 어떻게든 약을 찾으려는 서비의 집념, 

이 모든 것이 현대에도 충분한 공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캐릭터 하나하나도 설득력이 있고 쉽게 감정이입이 된다. 

 

그런데 아신전은 대체 뭐람? 

일단 조선이 여진족 마을을 몰살하도록 사주했다는 대목에서부터

공감대 형성이 전혀 안 되었다. 

왜냐하면 조선은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여진족이 나중에 만주족이 됨)이 일으킨

병자호란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상으로 만들어도 기본적인 역사는 맞춰줘야 공감이 가지, 

예컨대 구한말에 우리가 일본열도를 식민지로 삼았다,

이런 이야기에 공감이 가겠는가. 

 

게다가 마을이 몰살되고 살아남은 유일한 여자아이가

조선군영에서 군인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도 영 이상하고.

돌에 새겨진 생사초의 비밀을 읽는 것도 이상하고.

킹덤은 굉장히 현실감 있었는데, 갑지가 반지의 제왕처럼 환타지로 가는 듯했다. 

 

전지현도 영 안 어울렸다.  

아니 소녀가 나오다가  사십대 여자가 거기서 갑자기 등장하면 어떡하나. 

 

역사적 배경 이상, 스토리 이상, 거기다가 배우까지 어색하니

재미있을 리가 있나. 

잔인하긴 또 왜 그리 쓸데없이 잔인한지. 

괜히 봤다. 

 

킹덤 시즌 1, 2를 재미있게 본 시청자로서 아신전은 대실망.

 

결론은....

 

김은희 작가도 신이 아니라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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