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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기록/광주, 전남, 전북

인상적인 로비,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by 릴라~ 2022. 2. 6.

식구가 전남대에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같이 갔다. 기다리면서 전남대 민주길을 산책했다. 5.18 흔적이 곳곳에 있었는데 사회과학대학의 윤상원홀이 눈에 띄어 들어가봤다. 그리 크지 않은 로비지만 윤상원의 방이 있고 중앙 통로가 윤상원길로 꾸며져 있어서 신선했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윤상원열사는 5.18 때 전남도청에서 총상으로 돌아가셨고, 그의 사후 영혼결혼식에서 부른 노래가 잘 알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내가 가본 단과대학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 전남대 사회과학대학이었다. 중앙 통로인 윤상원길 벽엔 두 가지 질문이 쓰여 있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과학도가 늘 간직할 법한 물음이다. 중년에 이런 젊음의 기운이 가득한 물음을 마주하니 풋풋하고 새로웠다. 단대마다 이곳처럼 고유의 색깔을 살려 로비를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친분 있는 교수님을 뵙고 온 식구는 "요샌 총학생회장이 공석이래" 한다. 총학생회장 없는 지 3년쯤 됐는데 코로나로 더 그런 분위기가 됐다고. 많이 놀랐다. 대학에 총학생회장이 없다니. 그런 대학이 꽤 된다고 한다. 어쩌면 현대 지성의 위기는 본질적으론 대학의 위기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대학교육이 갈 길을 잃은 것도 같았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물음이 중년의 내게도 화두로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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