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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드라마

'서울의 봄' _ 영화인들을 존경하게 된 영화

by 릴라~ 2023. 12. 11.

결말을 다 아는 역사적 사건이라서 볼까, 말까 했다. 결론. 대단한 영화다. 물론 12.12 반란 사태는 다 안다. 하지만 내가 잘 몰랐던 것들이 있다. 비록 소수지만 그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

 

그들이 얼마나 애썼는가, 그 숨막히는 9시간을 지켜보노라니 너무 안타까워 저절로 눈물이 났다. 정의로운 이들은 결국 기회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지고 만다.

 

하지만 이 영화는 허무나 패배의 감정을 남기지 않는다. 그것이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그 몇 명이 시대를 떠받치고 역사를 구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장은 악이 승리했지만, 끝까지 저항한 이들의 존재가 역사의 긴 어둠을 빛으로 바꾸어내었다. 

 

그 역할을 절절히 표현해낸 배우가 정우성이다. 이 영화를 보며, 배우들이 보물이구나 했다. 정의롭고 그 때문에 고독한 주인공 역할을 정우성보다 더 잘 표현할 배우가 있을까. 사실 선한 역할이 악역보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가 더 어렵다. 정우성 배우의 눈빛, 표정, 모든 것에 감탄한 영화다. 물론 황정민, 김의성 배우를 비롯,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가 없다. 

 

공동체는 사실 혈연의 공동체가 아니라 '이야기'의 공동체다. 공동의 경험을 통해 공동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공동체다. 그 이야기를 발굴하고 재조명한 김성수 감독 이하 영화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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