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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애송시와 음악

당대에는 스승이 없다 - 신영복

by 릴라~ 2011. 3. 6.

저보고 스승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스승이라는 것은 당대에는 없는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표가 될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억지로 나를 스승이라고 하는데, 어느 시대에나 당대에는 스승이 없다.

지지난주에 전남 강진 다산초당에 다녀왔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면 그 시대의 다산이라는 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어쩌보면 우리의 자존심이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당대에는 다산이 전혀 스승이 아니었다. 유배와서 있는 사람이었다. 당대 사회의 문제점을 냉정하게 지적하는 역할을 스승이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주류에 의해 늘 배재된다. 그래서 스승이 될 수 없다. 스승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당대에는 스승이 없다.

길도 마찬가지다. 이미 나 있는 길은 누가 못가겠나. 길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러분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어가면 등 뒤에 길이 생긴다. 길을 물을 것이 아니라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http://www.vop.co.kr/A00000270862.html
(2009. 신영복 선생 강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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